[인터뷰]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인터뷰] 박진섭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 피정우 기자
  • 승인 2017.10.11 18: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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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에너지로 에너지 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서울시 에너지 자립률 100% 달성 위해 노력할 것

서울에너지공사가 공식 출범한지도 7개월 정도가 지났습니다. 그간의 사업진행사항이 궁금합니다.

우리 공사의 주요 목표인 친환경·분산형 에너지 공급 확대를 위한 구체적인 사업들을 계획하고 추진하는데 전념했습니다. 5월에는 ‘2017 서울국제에너지컨퍼런스’와 연계해 세계적인 에너지 석학들을 모시고 국제워크숍을 개최함으로써 해외 주요 도시들의 에너지 전환 사례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6~8월에는 시민들이 태양광에 대해 친숙함을 느낄 수 있도록 태양광 모듈 디자인, 캐릭터, 웹툰 등 3가지 분야에 대한 디자인 공모전을 진행해 당선작들을 ‘2017 서울 태양광 엑스포’에서 선보였습니다. 지난 7월 28일에는 공사 목동 본사 옥상에 설치중인 태양광발전사업에 시민들이 투자자로 참여할 수 있는 ‘양천햇빛공유발전소’ 크라우드펀드 모집을 진행했습니다. 청년 스타트업 기업인 루트에너지가 발전소 건설비를 자체 개발한 재생에너지 전문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을 통해 모집했고, 투자개시 55분 만에 1억 8천만원 전액 모집이 완료됐습니다. 이 외에도 다양한 사업을 계속 추진 중입니다.

박진섭 사장(좌측 세번째)이 샌프란시스코 환경부 에너지환경정책 담당자들과 정책교류 회의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서울시의 역점사업 중 하나인 원전하나줄이기 프로젝트의 진행상황 역시 궁금합니다.

서울시는 원전하나줄이기 프로젝트를 통해 지난 5년간 366만 TOE의 에너지를 생산·절감해 원자력발전소 2기 또는 석탄화력발전소 4기를 대체한 효과를 냈습니다. 지금은 원전하나줄이기 2단계 ‘에너지 살림도시 서울’을 통해 2020년까지 현재 5.5% 수준인 서울시 전력자립률을 20%로 높이기 위해 도전중이며, 이는 원전 2기 분량에 해당하는 400만 TOE의 에너지와 온실가스 1,000만톤을 줄일 수 있는 수치입니다. 원전하나줄이기 사업이 전국적으로 확산될 경우 5년 뒤에는 원전 14기, 석탄화력발전소 31기가 생산하는 에너지를 대체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탈원전이 아직은 시기상조라는 여론도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는지요.

에너지안보, 기후변화, 환경오염 등 심각해지는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현 정부는 에너지 패러다임을 바꿔나가고 있습니다. 안전하고 깨끗한 에너지 정책으로 지역에너지 정책의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기존에는 낮은 가격과 효율성을 추구하며 값싼 발전단가를 우선적으로 여겼다면, 지금부터라도 시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청정에너지 발전에 대한 고려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 공사에서는 도심에 적합한 태양광 에너지 보급을 위하여 모든 시민에게 자발적인 참여 기회를 제공하며, 대시민 접점으로서 소통 창구 역할을 담당하며 지역 밀착형 지원 사업을 하고자 합니다. 온실가스 감축목표 달성 및 기후변화에 적극대응하기 위하여 서울에너지공사의 태양광 에너지 보급 사업을 통해 환경 및 안전과 관련된 사회적 비용을 줄일 수 있으며 관련 에너지 신산업 분야 일자리 창출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점진적 변화과정에서 서울에너지공사가 솔선수범하여 미래세대의 지속적인 생존과 번영을 위해 분산 발전 확대를 통한 효율적인 에너지 생산 및 에너지 소비의 패러다임 변화를 만들어 나가고자 합니다.

신재생에너지, 친환경에너지에 대한 개념을 제대로 인지하지 못하는 사람들도 꽤 많습니다. 서울에너지공사가 추진하는 사업을 통해 이 개념들을 알기 쉽게 설명 부탁드립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현재 ‘미니태양광’을 포함해 태양광 발전에 참여하는 가구는 2만 2,000여 가구에 달합니다. 이 외에도 시민햇빛펀드, 에너지협동조합, 에너지슈퍼마켓, 에너지자립마을 등 ‘에너지 농부’가 되려는 시민도 등장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에는 누구나 에너지를 생산하고 소비하며 팔기도 하는 에너지 프로슈머 시대가 열릴 것입니다. 신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패러다임 전환은 시민의 손에 달렸다고 볼 수 있는 것이죠. 우리 공사도 이를 적극적으로 알리기 위해 노력할 계획입니다.

박진섭 사장이 2017 서울 태양광 엑스포에 설치된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017 서울 태양광 엑스포가 얼마 전 성료됐습니다. 이 행사를 통해 얻은 것은 무엇입니까?

서울 태양광 엑스포는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 정책의 일환으로 시민들이 대표적 재생에너지인 태양광의 효용성에 대해 보다 쉽게 느낄 수 있도록 진행된 행사입니다. 우리 공사가 주관한 태양광 디자인 공모전에서 수상한 태양광 제품 디자인들도 전시되어 생활 주변 태양광 시설에 대한 시민들의 인식 변화에 도움을 주려고 노력했습니다. 행사에 참가한 시민들에게 서울시와 우리 공사의 다양한 태양광발전 지원정책과 사업을 홍보하고 확인할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전기자동차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고 있는데, 이와 관련된 공사의 인프라 확충 사업은 어떻게 추진되고 있는지요.

지난 7월 4일 성동구청, OCI 주식회사와 함께 ‘성동 솔라스테이션(Solar Station)’ 시범사업 추진 업무협약을 맺었습니다. 현재 성동구 용답 제2주차장에 태양광 20kW, 에너지저장장치 140kWh, 전기차 충전기 2기 규모 이상의 설비를 설치하는 공사를 계획 중이며 올해 말까지 준공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25개 자치구에 솔라스테이션을 1기씩 설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현재 충전 인프라 사업은 현실적으로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이지만, 다가올 전기차 시대에 대한 대비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공사는 충전제어, V2G(Vehicle to Grid) 등 미래 유망 분야에 진입하기 위해 충전사업 방향설정 연구용역을 추진 중입니다.

4차산업시대의 에너지 정책 화두는 무엇일까요?

신재생에너지 및 에너지 신산업을 육성하는데 있어서 에너지 산업을 4차산업과 연계해 에너지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여겨집니다. 기존 에너지 산업은 수직 통합적 독점구조로, 일방적 흐름의 가치창출이 이루어지고 있었으나, 新에너지 산업 생태계에서는 수요자 관점에서 산업 생태계 형성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신규 에너지 산업에서는 수요자 관점의 에너지 시스템이 중요 고려요인으로 작용하며, 수요자 관점의 에너지 산업 생태계 형성이 시급한 실정입니다. 이를 위해 기존 산업과의 융합, ICT 플랫폼 활동 등 신산업 혁신의 특성을 파악해 에너지 산업에 적용함으로써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이 협업을 통해 생태계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에너지 융합 생태계를 구성하여 에너지 산업의 미래상을 제시하고, 이에 필요한 이해관계자들을 생태계에 참여시킬 수 있는 방안에 대한 정책이 중요합니다.

서울에너지공사 창립식에서 사기를 흔들고 있는 박진섭 사장

서울에너지공사가 지니고 있는 다른 공기업과의 차별성은?

우선 시민들이 공사의 업무전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시민위원회의 발족을 들 수 있겠습니다. 올해 1월 활동을 시작한 시민위원회는 공사의 사업계획 수립·집행·평가 등의 과정에서 아이디어나 세부 의견을 제시하고 있고, 이런 의견들이 충분한 검증을 거쳐 타당성이 확보된다면 실제 사업에도 반영할 계획입니다. 우리 공사가 지역에 제한을 두지 않고 사업을 확대해 나간다는 계획도 타 공기업과는 차별성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울시는 타지자체에 투자하지 못하지만, 우리 공사는 타 지역은 물론 해외까지 투자가 가능합니다. 올해부터 타지자체와의 에너지 협력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지역중심 에너지 기반을 구축하고, 지역별 에너지 자립률 향상에도 기여할 것입니다. 현재 협력이 가장 용이한 분야는 태양광발전 사업입니다. 지자체와 서울에너지공사가 공동으로 사업계획을 수립하고, 지자체는 부지 발굴 및 인허가 지원을, 서울에너지공사는 자금조달 및 건설·운영 등 사업을 전반적으로 시행하는 협력 모델을 만들 예정입니다.

서울에너지공사가 추진하는 미시적, 거시적 정책 방향은?

서울에너지공사의 최종 목표는 '서울시의 에너지 자립률 100% 달성'입니다. 이를 위해 서울시의 친환경에너지 정책 기조를 이어받아 '시민과 함께하는 열린 에너지 세상'이라는 비전하에 전문성 있는 실행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할 것입니다. 중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에너지, 편리한 에너지, 효율적인 에너지를 시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전문적인 연구를 실시하고,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확대하며, 사각지대 없는 에너지복지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특히, 하수열 등 친환경 열에너지공급을 점차 확대해 2025년까지 서울시 전체 열원의 90%를 친환경 열원으로 구축할 방침이며, 유휴부지 내 연료전지 및 태양광발전 등 분산형 전원을 확대해 2020년까지 태양광발전 20MW, 연료전지 90MW를 보급하고 전기차 인프라도 구축할 계획입니다.

마지막으로 서울시민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서울에너지공사가 앞으로 서울시의 ‘원전하나줄이기’ 성과를 계승하고, 지속적인 에너지정책 실행을 통해 ‘에너지 소비도시’ 서울을 ‘에너지 생산과 자립의 도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시민 여러분께서도 많은 애정과 믿음을 갖고 성원해 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솔라스테이션 사업 추진 양해각서 체결식

박진섭 사장 프로필

2016.12 ~ 제1대 서울에너지공사 사장
2015.07 ~ 2016.12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 단장
2014 ~ 2015.06 SH공사 집단에너지사업단 전문위원
2008 ~ 2008 국가에너지위원회 갈등관리 전문위원
2006 ~ 2014 생태지평연구소 상임이사
                 지속가능발전위원회 에너지 · 산업전문위원회 전문위원
2006 ~ 2008 환경부 규제개혁위원회 위원

피정우 기자  seoulcity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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