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목문화 창조사업’으로 ‘대한민국 관광중심지’ 창조

중구의 품격 제고, 지역경제 활성화, 구민 행복증진에 역량 집중

명동을 비롯해 동대문시장, 남대문시장, 남산 등 관광명소가 중구에 밀집되어 있습니다. 중구가 추진 중인 관광 사업에 대해 소개를 해주십시오.

중구는 대한민국 관광의 중심지입니다. 우리나라를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의 78%가 서울을 찾고,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81%가 중구를 다녀갑니다. 하지만 대부분 쇼핑 관광에 치우쳐 있었고, 이로 인해 2012년 엔저현상으로 일본인 관광객이 급감하는 등 관광산업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처럼 쇼핑 위주의 관광은 환율, 외교 등 외생 변수에 민감하여 취약합니다. 그래서 지속가능한 관광객 유치를 위해 2012년부터 이미 알려진 관광명소 이외에 15개 각 동에 숨어있는 역사문화자원을 하나씩 발굴하여 볼거리와 즐길거리를 갖춘 명소로 만드는 ‘1동 1명소 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중림동에 있는 서소문역사공원은 조선후기 천주교 박해를 거치면서 100여 명의 천주교인들이 희생된 장소입니다. 이곳에서 처형된 평신도 순교자 44명이 성인으로 시성되고, 2014년 프란치스코 교황이 방한했을 때는 새로 25분이 복자로 시복되었습니다. 한 장소에서 이렇게 많은 성인과 복자가 나온 곳은 이곳이 유일합니다. 이러한 역사 ‧ 종교적 가치가 뛰어난 이 일대를 세계적인 역사공원으로 조성하기 위해 지난해 2월 착공, 내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 중입니다. 기존 3분의 2 이상을 차지한 지하 공영주차장은 철거하고 그 자리에 순교자 추모 공간, 전시관 등 복합공간으로 꾸미면서 지상은 역사성을 지닌 근린공원으로 리모델링합니다. 이곳과 인근 명동성당, 약현성당, 마포 절두산성지, 용산 새남터성지, 당고개성지 등을 연결한 한국 성지순례길이 2018년 교황청 공식 순례길로 지정될 예정입니다. 이를 통해 이곳이 더욱 의미 있는 역사적인 명소로 거듭나면서 많은 관광객을 불러 모으는 세계적인 성지순례지가 될 것으로 봅니다. 또한 동국대와 남산골 한옥마을 사이를 지나는 필동 서애길 일대를 대학생들과 관광객들이 머물고 싶은 문화의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5년 전부터 ‘서애 대학문화거리’ 조성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를 위해 지중화 작업을 거쳐 전신주, 소화전 등 보행 장애물을 없애고, 도로 일방통행, 간판개선사업, 보도 폭 확장 등 공공지원을 통해 보행친화거리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공지원으로 거리 환경을 개선하면서 민간투자를 적극 유치하여 버려졌던 골목과 자투리땅에 8개의 거리미술관(스트리트뮤지엄)이 들어섰습니다. 이를 통해 쓰레기 무단투기와 불법주차 등으로 어두웠던 골목이 다채로운 예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예술거리로 탄생하면서 생기가 돌기 시작했습니다. 장충체육관 뒤편에서 다산팔각정까지 1km 가량 이어진 한양도성 다산성곽길 역시 예술문화거리로 만들기 위해 힘쓰고 있습니다. 이곳은 한양도성 축성시기별 변천사를 알 수 있고 보전상태가 양호하며 조망권도 우수하지만 그간 각종 규제로 낡은 주택들이 밀집해 있는 등 낙후된 채 방치되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곳 역시 민간투자를 적극 유치하여 꼬레아트, 써드 플레이스 등 공공 문화거점시설을 만들었습니다.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문화예술인들에게 저렴한 임대료로 문화창작공간을 제공하는 문화창작소 4곳을 비롯해 갤러리, 공방, 스튜디오 등 12곳의 민간 문화예술시설이 하나둘씩 둥지를 틀면서 이곳은 문화예술인들의 아지트로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남은 임기동안 1동 1명소 사업을 잘 마무리해 중구를 찾는 관광객의 재방문율을 높이고 다양한 관광콘텐츠를 마련하는데 힘쓰겠습니다.

가장 애착을 가지고 추진하시는 사업이 있다면?

낙후된 구시가지인 을지로 일대를 명동처럼 활력이 넘치는 지역으로 만들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화려한 도심 명동과 달리, 을지로는 전국 어디에서도 유례를 찾아보기 힘들만큼 낙후되어 있습니다. 특히 을지로 3~5가는 1970년 이후 개발이 지지부진하면서 도심 공동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그래서 낙후된 을지로를 명동처럼 24시간 활력이 넘치도록 건축규제를 완화해주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인쇄, 타일도기, 조명, 공구, 가구 등 밀집되어 있는 도심산업을 특화시켜 하나의 대형 갤러리처럼 만들려고 합니다. 을지로에 있는 많은 영세산업을 현재 있는 상태 그대로 특화시켜 하나의 전시장으로 만들면 볼거리가 확보되면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조명이면 조명, 공구면 공구 등 건물 전체를 하나의 업종으로 가득 채우는 일명 ‘클러스터형 도심 산업’ 유치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조명부터 인쇄, 가구, 공구 등까지 한 곳에서 모든 도심산업을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만든다면 이 역시 풍성한 볼거리로 을지로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외에도 과거 산업화 흔적들로 가득한 을지로 골목에 숨어있는 볼거리를 해설사와 함께 돌아보며 체험하는 ‘을지유람’과 을지로 빈 점포를 청년예술가들의 활동 무대로 새롭게 변신시킨 일명 ‘을지로 디자인 ‧ 예술 프로젝트’로 후미진 을지로 골목길에 새 숨결을 불어넣고 있습니다. 이러한 을지로의 새로운 면모를 알리기 위해 꾸준히 노력하여 그 성과를 인정받아 ‘매니페스토 우수사례 경진대회’ 도시재생 분야에서 최우수상의 영예를 안은 바 있습니다. 앞으로도 1970~80년대 과거 우리나라 근대화 역사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을지로 일대를 명동처럼 활력이 넘치는 지역으로 만들어 골목의 침체된 분위기를 바꾸고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 명소가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골목벽화 그리기 사업에 동참하고 있는 최창식 구청장

중구의 ‘골목문화 창조사업’이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최근 ‘한국지방자치경영대상’에서 종합대상의 영예를 안겨 준 1등 공신이라고 할 수 있는데, 골목문화 형성에 힘쓰고 있는 이유는 무엇이고 대표적인 민관협력 사례가 있다면 무엇이 있는지요?

도시의 안전과 품격은 골목에서부터 시작됩니다. 골목이 질서 있고 쾌적해야 구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고 도시경쟁력이 확보됩니다. 1동 1명소 사업, 을지로 도심산업 활성화, 전통시장 특화 등 현재 역점 추진하고 있는 사업의 성공적 실현은 모두 가장 기본인 ‘골목’에서 출발합니다. 하지만 도심대로는 물론 골목까지 불법주차, 불법간판, 쓰레기 무단투기, 불법적치물 등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고질적인 도심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관 주도의 정비활동이 아닌 주민이 직접 참여하여 공감과 협의를 통해 쾌적하고 안전한 골목을 만들자는 것이 ‘골목문화 창조사업’의 핵심입니다. 이는 주민들이 자율적으로 법질서를 지키고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을 기반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지속적인 효과가 있다는 데서 출발한 일종의 ‘국민운동’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민협의체의 노력만으로 해결이 어려운 경우에는 구청이 직접 나서 단속, 행정조치 등 정비활동을 시행함으로써 행정력의 개입은 최소화하면서 주민 참여를 극대화한 민관 협력 사업입니다. 지난 3월에는 상인과 주민들의 힘으로 마른내로 일대의 무질서한 골목을 변화시킨 바 있습니다. 중구청 사거리~중부경찰서에 이르는 마른내로 길은 인쇄, 판촉물제작, 이륜차 수리 업체 등 140여 개 점포가 모여 있는 곳입니다. 업종 특성상 각종 이륜차와 지게차로 혼잡한 구간이었지만, 그간 마땅한 공간이 없어 불법주차가 만연했습니다. 게다가 점포마다 내놓은 물건, 폐지 등 불법적치물까지 뒤엉켜있어 보행자의 통행 불편을 초래했습니다. 하지만 이 일대의 환경정비를 위해 구청과 마른내로 상인협의체가 협력해 발 벗고 나서면서 마른내로 5곳에 이륜차 전용 주차장을 설치했고, 이륜차는 물론 삼륜차까지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기면서 자연스럽게 보행여건이 개선되는 효과가 나타났습니다. 또한 지난 3월에 청구동 주민들이 주민협의체를 구성하고, 지역 청소년들까지 힘을 더하면서 청구동 골목의 분위기가 색달라졌습니다. 요란하게 붙어있는 전단지와 쓰레기로 인해 몸살을 앓고 있던 전봇대를 청소년들에게 분양해 웃음 얼굴, 귀여운 캐릭터 옷 등으로 꾸미면서 개성 넘치는 전봇대로 재탄생시켰습니다. 청소년들이 주체가 된 이 사업을 통해 골목환경 개선은 물론, 주민들의 골목에 대한 관심도 이끌어내면서 효과를 배로 누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살맛나는 골목을 만들어 가기위해 골목에 대한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내고 주민과 지속적으로 밀착 소통해 골목 현안을 파악하고 해결하는데 심혈을 기울이겠습니다.

최창식 구청장이 다산성곽길 투어에 참여해 해설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최근 가상현실(VR)을 활용한 게임, 스포츠, 체험존 등이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중구의 가상현실(VR) 관련 사업이 있다면?

중구는 지난 8월, 서울 자치구 최초로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 기반의 관광 콘텐츠를 선보인 바 있습니다. 지역 내 관광명소를 증강현실(AR)과 가상현실(VR)로 구현해주는 ‘중구 관광 AR엽서북’과 ‘명동 속 은성주점 VR앱’을 출시했습니다. 증강현실 앱인 ‘서커스AR’앱을 다운로드해 AR엽서북의 표지와 각 장을 비추면 남산타워, 숭례문, 한양도성, 덕수궁 등 10개 명소를 3D로 실감나게 즐길 수 있습니다. 또한 문화, 예술, 패션, 민주화운동 등 과거 한 시대의 변화를 상징했던 명동의 옛 이야기도 증강현실을 통해 감상할 수 있게 됐습니다. 1950년대부터 현재까지 명동이 바뀌어가는 모습을 스토리텔링 식으로 풀어가면서 그 시절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이외에도 1953년부터 20년간 명동에 자리 잡으며 시인 박인환, 김수영, 소설가 이봉구 등 문화예술인들의 보금자리였던 은성주점 역시 가상현실을 통해 옛 정취를 느낄 수 있게 되었습니다. ‘명동 속 은성주점 VR앱’을 이용하여 명동신사와 토론에 열중하는 예술인들을 만나고 당시 유행했던 가요도 들을 수 있습니다. 새로운 것을 만드는 것이 아닌, 있는 것의 귀중한 가치를 잘 찾아내어 관광 콘텐츠로 다양하게 개발한다면 더 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중구에 있는 역사문화자원의 가치를 잘 살려 중구를 다녀간 관광객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도록 끊임없이 노력하겠습니다.

따뜻한 복지행정 실현을 위한 정책이 있다면?

저소득층에게 미래의 꿈(Dream)을 실현하여 자립 ․ 자활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사랑(Hearty)의 의미를 실천하는 중구의 맞춤형 복지사업으로 ‘드림하티’가 있습니다. 2012년부터 추진한 사업으로 장애인, 조손가정, 독거노인 등 유형별로 각 가정이 처한 어려움을 데이터베이스화해서 계층별 ‧ 지역별 복지 욕구에 따라 맞춤형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사전에 도움이 절박한 수요자를 발굴하여 수요자의 사정에 걸맞은 기부자나 후원자를 찾아 결연을 맺어주는 방식으로 기부자의 다양한 지원 욕구뿐만 아니라 수요자의 욕구도 동시에 충족시키고 있습니다. 그러다보니 기부의욕이 많이 늘어나 장기적인 경제 불황에도 불구하고 여러 개인과 단체, 기업에서 후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지난해 드림하티 사업을 통한 모금액은 28억 9천만원으로 목표를 23%나 초과달성했습니다. 이렇게 모은 성금을 적재적소에 운용해 3천7백여 세대의 기초생활수급자를 비롯한 복지틈새 계층에게 생계비, 의료비, 식자재, 생활용품 등 다양한 성금 ‧ 품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에는 구민에게 유용한 복지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복지 가이드북인 ‘나에게 힘이 되는 복지서비스’를 발간했습니다. 이를 통해 계층과 연령, 성별에 관계없이 누구나 본인에게 필요한 복지서비스를 쉽고 상세하게 알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앞으로도 복지사각지대에 놓인 취약계층을 발굴하는데 힘쓰고 그들이 자립할 수 있도록 복지 인프라를 탄탄히 갖추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중구민 여러분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구민 여러분께서 보내주신 성원과 격려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그동안 중구의 발전과 구민의 더 나은 삶을 위해 모든 능력과 경험을 쏟으며 쉼 없이 달려왔습니다. 구민 여러분이 보내주신 무한한 신뢰와 적극적인 참여로 어려운 사업을 원만하게 이끌어왔고 중구가 몰라보게 변화하고 발전하는 모습을 보면서 보람을 느꼈습니다. 앞으로도 중구의 품격 제고, 지역경제 활성화, 구민의 행복 증진 등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여 살기 좋은 도시 중구를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또한 구정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구민과 밀착 소통하여 구민의 소중한 의견을 행정에 반영하는데 소홀히 하지 않겠습니다. 구민 여러분의 변함없는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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