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는 언제부터 주거지가 있었을까? 또 우리가 각종 사극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전통 가옥들의 구조는 과연 언제부터 유래되었던 것일까? 서울 전통 주택만이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징은 어떤 것일까?

서울역사편찬원(원장:김우철)에서 발간한 서울문화마당 시리즈 10권<전근대 서울의 주택>에서 이러한 궁금증을 속 시원하게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전근대 서울의 주택>은 선사시대와 고려시대 서울에 남아있는 주거유적, 전통 한옥의 유래, 조선시대 서울 한옥의 특성, 서울에 있는 유명한 한옥, 그리고 이러한 한옥들이 근대 이후 어떠한 변화를 겪었는지를 보여준다.

먼저 이 책은 조선시대 수도인 서울에서 도시가 발달하고, 인구가 밀집하여 토지가 부족해짐에 따라 대지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하여 한줄로 이어지는 단위 공간들이 ㄱ자, ㄷ자, ㅁ자 등으로 꺾이어 나가는 꺾음집 형태의 주택이 등장하게 되었음을 여러 발굴 조사와 각종 문헌 등을 통해 밝혀내었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조선시대 주택이 방과 마루와 부엌이 모여 이룬 살림채를 기본으로 하지만, 규모가 큰 집일 경우에는 성인 남성을 위한 독립적 생활공간을 마련해주기 위하여 안채와 사랑채가 분리되고, 필요에 따라 사당, 별당채, 행랑채, 문간채, 외양간채, 헛간채 등을 별도로 두기도 한다는 점을 소개하였다.

한규설 가옥(서울특별시 민속문화재 제7호)

아울러 당시 서울의 주택들을 묘사한 경기감영도, 옥호정도 등 당대의 그림을 수록했을 뿐만 아니라, 현재 남아있는 서울의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집의 현재 사진을 직접 촬영 후 수록하여 책의 생동감을 더했다. 또한 이 책을 하나의 가이드 북 형태로 생각하고 지참하여, 현재 남아있는 서울의 고택들을 직접 찾아가 볼 수 있다는 장점도 지니고 있다.

이 책의 저자인 전봉희(서울대학교 건축학부) 교수는 전통 한옥과 관련하여 수많은 논문들을 집필한 이 분야 최고의 전문가로서 전근대 서울의 주택에 대해 알기 쉽게 서술하였다.

또한 전봉희 교수가 소속되어 있는 연구실(서울대학교 건축사연구실)의 연구원들이 직접 제작한 전통 주택들의 질 높은 도면들은 겉으로만 봐서 알 수 없는 전통 주택의 내부 구조들을 속속들이 알 수 있도록 해준다.

김우철 서울역사편찬원장은 “인간의 안전과 생존을 보장하는 집의 역사를 흥미롭게 살펴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집이라는 키워드를 통해 서울의 역사를 흥미롭게 알아 볼 수 있는 책이라고 밝혔으며, 내년(2018년)부터는 야구와 축구 등 스포츠와 관련된 글을 서울문화마당 시리즈로 발간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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