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디자인재단이 오는 10월 종로, 을지로, 동대문 등 서울의 전통 도심제조지역과 주거지역 내 공터와 시민 이용이 저조해 쓰임 없이 방치됐던 공공장소 8곳에 이색 공공미술 작품을 설치한다.

예컨대, 동대문에는 복잡한 도심 한복판에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작은 온실인 '그린셸터(Green Shelter)'가 생긴다. 통유리로 된 공간 안에 한쪽 벽면은 식물로 가득차고 앉아서 쉴 수 있는 벤치가 놓인다. 또 자연의 소리가 잔잔하게 흘러나와 도심 속 오아시스 같은 공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학로 마로니에공원(미정)에는 시집(시.Zip)이 공간으로 재탄생, 시를 듣고 읽고 짓는 공공미술작품이 설치되고, 도로변 노점으로 이뤄진 종로 꽃 시장에는 상인들이 함께 가꾸는 공유정원이 생긴다. 종로 충신동에는 작가가 아닌 지역주민들이 아이디어를 내고 예술가와 함께 직접 그린 벽화가 제작된다.

서울공유지

서울시와 서울디자인재단(대표이사 이근)은 공공미술을 통해 도시환경을 개선하고 도시공간을 활성화하는 '2017년 공유도시 공공미술 프로젝트'의 최종 8개 공공미술 작품을 선정 완료했다고 밝혔다.

8개 공공미술 작품이 설치될 대상지는 종로, 을지로, 동대문, 창신동 등 도심 제조 및 주거지역 내 공공장소로, 구체적인 위치는 8월 중 결정된다. 작품 당 5천~7천만 원이 투입되며 10월 중 설치 완료된다.

이 프로젝트의 특징은 그동안 작가 위주의 일방적인 공공미술에서 탈피해, 지역주민과 미술가, 건축가, 디자이너, 셰프, 시인, 무용가, 인문학자 등 총 67인의 크리에이터의 협업으로 공공미술작품을 탄생시켰다는 점이다.

67인의 크리에이터는 원탁토론 방식으로 다양한 아이디어를 쏟아내는 '공공미술 라운드테이블(round table)'(4.28.)을 통해 35개 아이디어를 발굴했다. 이어서, 이 아이디어를 구체화하는 '더불어 랩(lab)'(6.13.~15.)을 진행해 19개 아트플랜(계획안)을 개발했다. 선정된 19개 아트플랜은 서울디자인재단에서 전문가 심사를 거쳐 최종 8개 작품을 선정했다.

한편, 완성된 아트플랜은 전시 및 서울디자인재단 홈페이지(www.seouldesign.or.kr)를 통해 공개하고 시민들과 공유해 서울시의 문화 예술적 자산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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