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옥봉(李玉峯)은 조선시대 여류시인인데, 아직까지도 생몰연대는 미상이다. 조선조 선조(宣祖)때의 옥천군수(沃川郡守)를 지낸 봉(逢)의 서녀(庶女)이고 조원(趙瑗)의 소실이다. 시 32편이 수록된《옥봉집(玉峰集)》1권만이《가림세고(嘉林世稿)》의 부록에 전하고 있다.

초승달은 초승에 뜨는 달이다. 초승은 음력으로 그 달 첫머리의 며칠 동안을 이르는 말이다. 이를 세월(細月), 신월(新月), 옥구(玉鉤), 초월(初月), 현월(弦月)이라고도 칭한다.

《가림세고(嘉林世稿)》는 조선 숙종 때 조원(趙瑗)·조희일(趙希逸)·조석형(趙錫馨) 등 삼세(三世)의 합고(合稿)인데, 2책으로 되어 있다. 상편은 조원의 운강유고(雲岡遺稿)로서 시부(詩賦)의 잡체 116편을 실었고, 중편은 과제 7편만 실었다. 하편은 조석형의 근수헌유고(近水軒遺稿)로서 역시 시부·잡체 228편을 수록하였다.

부록은 조원의 소실 전주이씨의 시 32편을 실었다. 책머리에는 서종태(徐宗泰)가 쓴 서문이 있고 책 끝에는 조정만(趙正萬)의 발문(跋文)이 있으며, 나중에 후손 조경망(趙景望)이 편집하였다.

여기에 소개하는 <초승달>은 그녀의 대표적인 시로 평가되고 있다.

 

初月 초월

 

誰 採 崑 山 玉 수 채 곤 산 옥

巧 成 一 半 梳 교 성 일 반 소

自 從 離 別 後 자 종 리 별 후

愁 亂 擲 空 虛 수 란 척 공 허

 

그 누가 곤륜산의 옥을 캐어

솜씨 좋게 절반 빗을 만들었네.

그대와 이별한 이후로는

시름에 겨워 허공에 던졌다네.

 

여류문학(女流文學)이라 함은 여성에 의해서 이루어진 문학을 말한다. 흔히 규수(閨秀)문학이라고도 한다. 이것은 문학 방법상의 장르(genre)를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남성이 쓰는 문학에 비하여 여성이 아니고서는 결코 표현할 수 없는 섬세한 감정이나 의견을 특색으로 하는 것이다. 그래서 널리 이 명칭으로 통용되고 불리우고 있다.

여류문학의 기원은 B.C. 6세기경 그리스의 여류시인 사포(Sappho: 612~9 B.C.)가 여성다운 우아한 연애 전설을 씀으로써 비롯되었다. 소설의 경우는 중세에 이르러서 기독교와 봉건사회가 여성에게 사회생활을 인정함으로써 여성을 위한 우아(優雅)한 문학이 나타나게 되었다. 정다운 사랑의 속삭임이나 감정의 분석을 지향한 우아(優雅)문학은 점차로 그 중심인물인 궁정부인(宮廷婦人)이 스스로 붓을 들고 소설을 쓰게끔 되었다.

프랑스에서는 17세기의 라파예트(C.de la Layette: 1634~93)부인의 《클레브의 아내(1678)》, 세비네(M. de R. Sevigne)부인의《서한집(書翰集;1725)》등을 비롯하여 19세기의 스타알(Staal)부인·상드(G.Sand), 근래에 와서 보봐르(S.d. Beauvoir)등 허다한 여류작가들이 다투어 나타났다.

영국에서는 19세기 초에 여류소설가 오스틴(J.Austen:1775~1817)이 나타나서 일상의 예사로운 일에 냉정한 인생 비판을 가하는 사실(寫實)소설을 쓴 것을 비롯하여 브론테자매(Bronte姉妹)·엘리옷(G.Eliot:1819~80)·울프(V.Woolf) 등 남성작가와 능히 어깨를 견줄 수 있는 기라성 같은 작가를 낳았다. 독일에서도 후크(R.Huck)·쿠르츠(I.Kurz) 등이 있었다.

미국은 19세기에 스토우 부인(H.E.B.Stowe)을 비롯하여 20세기에는 벌벅(Pearl S. Buck: 1892~1973)·마가렛미첼(Margaret Mitchell:1900~49) 등 세계에 널리 알려진 여류작가들이 종횡 활약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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