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센서를 이용해 시공간을 초월해 나에게 필요한 정보는 주는 게 유비쿼터스고, 사물끼리 인터넷이 연결된 것이 사물인터넷입니다. 즉, 사물인터넷은 유비쿼터스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지난 29일(월), 업무가 종료된 오후 7시 마포구청사 4층 시청각실에는 한양대학교 4차 산업혁명 전략연구소장 조병완 교수의 열띤 강의로 수업에 임하는 수강생들 얼굴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마포구(구청장 박홍섭)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중견간부를 대상으로 하는 〈한양대학교 4차 산업혁명 최고위 과정〉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구청사 4층 시청각실에서 업무종료 후 수업을 받고 있는 마포구 공무원들

이 과정은 2016년 다보스포럼의 핵심주제인 ‘4차 산업혁명의 이해’에 이어 올해 국내외적으로 상호 발전과 균등한 성장을 이루기 위한 ‘소통과 책임에 기반한 리더십’이 강조되면서 시작됐다.

구는 중견 간부가 구 정책수립에 중요한 키를 쥐고 있다고 판단, 소통과 리더십을 기반으로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체계적인 장기교육과정으로 <4차 산업혁명 최고위과정>을 실시하게 됐다.

교육대상은 박홍섭 마포구청장을 비롯해 김경한 부구청장, 5급 이상 간부과 사업에 참여하는 희망직원 100여명이 교육받고 있다. 지난 15일부터 시작해 7월 31일까지 총12주 과정으로 진행된다. 매주 월요일마다 업무시간이 끝난 오후 6시 30분부터 2시간동안 실시된다. 현재 한양대학교 ICBM(IoT CPS BigData Machine) 4차 산업혁명 연구소에서 위탁 운영하고 있다.

관광과 이팔형 관광팀장 “최근 서울시가 추진하는 사물인터넷 도시조성사업에 홍대, 신촌 일대가 실증지역으로 조성됐다. 앞으로 이 지역에 스마트 전광판 등을 설치하게 되는데 교육을 받으면 좀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수업은 사물인터넷(IoT), 인공지능, 증강현실 등 사례중심 SW이론과 문제해결 중심의 사고역량 강화에 도움이 되는 교육내용으로 운영된다.

과정은 총 4단계로, 1단계는 4차 산업혁명시대 국내외 4차 산업혁명 개념과 핵심기술현황, 향후 방향등에 대해서 논의한다. 2단계는 집단토론, 구두발표, 역할수행 등 모의과제를 실습하며, 3단계는 도시계획․주택, 교통․토목, 안전, 복지 등 분과별로 4차 산업혁명 전략수립과 개발계획을 공유한다. 마지막 단계에서 분과별 맞춤형 컨설팅으로 마무리된다.

세무2과 박재숙 과장은 “세무 업무는 정량화되어 있지만, 최근 마포에서 유명한 경의선 숲길공원이나 경의선 책거리에 빅데이터를 활용해 많은 사람들이 찾아 올 수 있도록 응용하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교육내용이 전문적이고 난이도가 높아 업무에 접목하기에는 많은 고민과 통찰력이 요구된다는 수강생들의 반응도 있다.

마포구의 최대 역점사업으로 올 10월에 개관을 하는 마포중앙도서관 및 청소년교육센터 건립 추진단을 맡고 있는 진경섭 과장은 “공감은 가지만, 구정에 어떻게 접목해야 할지가 고민”라고 말했다. “가령 책을 찾기 위해 비콘 시스템을 활용하면 설령 잘못 꽂혀진 책이라도 쉽게 찾을 수 있다. 4차 산업혁명에 따른 기술과 인공지능 등을 도서관에 접목하면 좋지만, 현 단계에서는 비용이 비싸 쉽지 않다.”며 현실적인 고민을 토로했다.

도시계획과 김병호 도시계획팀장은 “어려운 교육이다. 4차 산업혁명 관련 자료나 정보들을 많이 찾아보고 이해하려 하지만, 물리적 공간을 배분하고 도시를 설계하는 도시 계획적 측면에서 4차 산업혁명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응용해야 할지는 많은 생각이 요구된다.”며, “앞으로 진행되는 분과별 개발계획과 컨설팅, 모의과제 실습 등이 통해 좀 더 많은 시간을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교육주관부서인 이선희 총무과장은 “4차 산업혁명 관련 교육 내용이 쉽지는 않지만, 이론과 실습을 거치고, 분과별 구성 운영을 통해 실무와 관련한 고민을 지속적으로 하게 되면 구 특성에 맞는 플랫폼을 개발해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이번 교육을 통해 4차 산업혁명에 필요한 역할 인식과 역량배양으로 관리자로서의 자질이 향상되면 지자체에 맞는 창의적․미래지향적인 정책과 아이디어 발굴로 이어질 수 있다.”며, “급변하는 미래사회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양한 전문 교육을 실시해 구민을 위한 스마트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서울시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