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5일에서 26일 이틀 동안, ‘한국 속 작은 프랑스’ 서래마을이 있는 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에서 '프랑코포니(Francophonie)' 축제가 열린다.

'프랑코포니'는 프랑스어를 모국어나 행정언어로 쓰는 국가들로 구성된 국제연합기구로, 프랑코포니의 날인 매년 3월 20일을 전후로 세계 곳곳에서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된다.

구는 지난 2011년 프랑스문화원과 문화․예술교류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7년째 축제를 이어왔다. 올해는 지난해 구와 프랑스가 맺은 폭넓은 문화 교류의 결실로 축제의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프랑코포니 축제에 열린 고교생 퀴즈대회와 샹송공연

이틀에 걸쳐서 펼쳐지는 이번 축제는 프랑스어를 배우는 고등학생들이 실력을 겨루는 퀴즈대회와 함께 프랑스어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샹송대회, 주민들과 외국인이 배우로 참여해 함께 어우러지는 프랑스 연극공연이 새롭게 마련됐다.

특히 이번 축제의 하이라이트는 ‘Ondal L'Idiot’(바보온달과 평강공주) 연극공연이다. 프랑스 작가 Nicolas Hazard(니콜라스 하자드)가 한국의 설화에서 영감 받아 각색한 작품으로, 지난 1월 프랑스어가 가능한 주민, 외국인, 다문화 가족 등 공개 오디션을 진행해 배우 22명을 뽑았다. 배우를 포함해 연극의 디자인, 기술 등 36명의 다양한 문화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마음을 맞춰 글로벌 축제의 특별한 의미를 더했다.

이번 연극공연은 구가 운영하는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에서 주최하며, 26일 반포동 소재, 덜위치칼리지서울영국학교에서 열린다. 300석 규모의 무대 양쪽 화면을 통해 한국어와 영어 자막도 동시에 제공해 누구나 즐길 수 있다. 공연 시작 전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이야기를 프랑스어와 한국어로 각각 재미있게 들려주는 판소리 형식의 음악극도 진행해 연극의 재미도 더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프랑스어 퀴즈대회와 샹송대회는 프랑스문화원에서 진행하며, 25일 서초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퀴즈대회는 서초고, 세화여고 등을 포함해 전국의 고등학생 330명이 참여하며, 샹송대회는 본선에 오른 일반인 최종 10팀이 무대에 오른다. 각각의 대회 1등에게는 부상으로 일주일간의 프랑스 어학연수의 기회가 주어진다.

한편, 구의 ‘서래글로벌빌리지센터’는 연평균 1만 4천명의 외국인이 이용하는 외국인들의 주민센터다. 서울 생활이 낯선 외국인들에게 일상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고, 다양한 교육, 행사를 통해 한국인과 외국인 간의 문화 교류를 활성화하고 있다.

또한, 구는 지난해 7월, 프랑스 파리15구와 문화교류협력 MOU를 맺고 한·불 교류의 가교 역할을 톡톡히 해오고 있다. 서래마을 곳곳에 프랑스 축구스타 지네디 지단, 영화배우 소피 마르소 등 20명의 유명인사 이름을 새긴 도로 현판을 제작해 달고, 은행나무 공원은‘파리15구 공원’으로 이름 붙여 한·불 우정의 미술 벽화를 조성하는 등 한·불 수교 130주년을 기념한 다양한 행사를 진행해 왔다.

지난해 10월 8회째 맞는 반포서래 한불음악회에는 프랑스 인기 락 밴드 ‘레 지노상’의 공연무대를 마련하고, 11월에는 프랑스와 폭넓은 교류 활성화를 위해 박흥신 전 프랑스 외교대사를 구의 국제자문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앞으로도 프랑스와의 작은 외교를 통해 우정이 깊어지고 상호교류가 더욱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며 “이번 축제는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외국인과 주민들이 소통하는 의미 있는 축제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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