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자동차 불만 사항 중 항상 누적된 문제 중의 하나가 바로 자동차 부식문제이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시작하여 눈에 보일 정도가 되면 자동차 부식은 이미 상당히 진행되었다고 할 수 있다. 사람으로 비교하면 바로 ‘암’이라 할 수 있다. 암은 몸으로 느끼기 시작하면 이미 3~4기에 이르는 경우가 많아서 말기 암이라 할 수 있는 것과 같이 부식도 곳곳에 보이기 시작하면 상당히 진행되어 웬만한 수리로는 고치기 어려운 지경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자동차 부식은 일반 자동차 부품의 고장과는 달리 신체 자체가 문제가 되는 근본적인 문제라는 것이 고민거리라 할 수 있다. 특히 최근의 자동차는 모노코크 방식이라 하여 철판 하나하가 지지대 역할을 하여 예전의 프레임 방식과 다르다고 할 수 있다. 강판에 부식이 발생하면 지지 역할에 문제가 발생하여 추후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더욱이 부식이 차량 외부에 발생하면 보기도 싫을 뿐만 아니라 처치도 곤란한 문제인 만큼 근본적인 해결방안이 없다는 것이다. 물론 극히 일부 발생하면 녹을 긁어내고 다시 덧칠을 하는 방식으로 응급조치를 취하지만 이 경우도 많이 번지면 조치할 있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경우에 따라 통째로 패널을 교환하기도 하고 심지어 용접기를 대어 자르고 다시 강판을 덧붙이는 작업을 하기도 한다. 그 만큼 차량 가치는 떨어지게 된다.

자동차 부식은 습기에 자주 노출될 경우 발생 빈도가 늘어난다. 즉 비가 많은 지역이나 차량 주차가 주로 습기가 많은 지역에 둔다든지 겨울철 염화칼슘에 자주 노출될 경우도 부식의 정도가 빨리 진행된다. 심지어 섬 지역의 경우 바닷바람으로 내구성이 떨어지면서 육지 쪽의 중고차보다 가격이 더욱 하락하는 경우도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염화칼슘은 소금보다 몇 배 부식의 정도가 강하여 겨울철 눈으로 인한 염화칼슘에 자주 노출될 경우 하부를 비롯한 전체 세차를 자주 해주는 것이 요령이라 할 수 있다.

최근 이러한 자동차 부식문제가 자주 오르내리면서 소비자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0년을 보고 구입한 신차가 몇 년이 되지 않아 녹이 슬기 시작한 차량에 대한 불만이라 할 수 있다. 물론 메이커에서는 부식에 대한 무상 보증기간이 있다고 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3년, 6만 Km 정도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수입차는 훨씬 긴 무상보증기간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자동차 10년을 내다보고 구입한 신차가 수년 이내에 녹이 슨다는 것은 문제가 크다고 할 수 있다. 가격이 높은 만큼 신차에 대한 무상 보증기간을 늘리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근본적인 문제 중의 하나는 바로 아연도 강판의 사용이다. 아연도 강판은 강판을 만들면서 표면에 아연을 특수기법으로 입혀서 외부의 도장 칠이 벗겨져도 잘 녹이 슬지 않는 강판을 말한다. 국내 수출차는 모두가 이러한 아연도 강판을 사용한다고 할 수 있다. 수출지역이 주로 비가 많은 우기 지역이라 아연도 강판을 사용하고 국내의 경우 비가 적은 건기 지역이라 아연도 간판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일부 메이커에서는 국내 차종임에도 최근 주로 생산하는 차종에 아연도 강판을 사용하고 있다고 선언하기도 한다. 그러나 아직 공식적으로 아연도 강판을 사용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자동차 부식문제는 더욱 골칫거리로 등장하고 있다. 단지 한두 대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일부 차종의 경우 같은 부위에 동일하게 발생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강판에 문제가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서 해결사 노릇을 하는 것도 아니다. 모두가 소비자 나서서 혼자서 해결하여야 하고 메이커는 발뺌하면 그만인 것이다. 그나마 인터넷 상에서 동호인 중심으로 난리가 나고 매스컴에 등장하여야 못이기는 체하면서 해결에 나서는 경우라 할 수 있다. 승용차는 부위별로도 발생하지만 RV 같은 승합차의 경우 슬라이딩 도어 하부에 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녹이 발생하거나 누렇게 색이 바래기 시작하면 바로 해당 부위를 긁어내고 청소하여 부분적으로 덧칠을 해야 한다고 할 수 있다.

근본적으로 자동차 부식을 방지할 수 있는 대책은 두 가지 측면을 고려하여야 한다고 할 수 있다. 우선 정부에서 계속 발생하고 있는 자동차 부식문제를 근절시키기 위하여 의무적으로 아연도 강판을 사용하게 만드는 것이다. 비와 눈도 많이 오고 이에 따른 염화칼슘도 많이 사용하는 만큼 건기 지역이라는 핑계를 거두고 이제는 선진형 시스템으로 바꾸라는 것이다.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미 수십 년간 진행되어 온 사안인 만큼 소비자 중심으로 제도적 개편을 하였으면 한다. 두 번째로 자동차 소유자들의 적극적이고 부지런한 차량 관리이다. 겨울철 염화칼슘을 많이 시용한 경우에는 신속히 하부까지 깔끔하게 물세차를 하여 부식을 방지하는 자세가 요구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부식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차량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차량관리는 커녕 앞만 보고 운전만 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 있다고 할 수 있다. 이제는 선진국과 같이 기본적인 차량관리도 필요하고 비상 대처 방법 등 다양한 교통관련 상식도 습득하여 선진형 운전문화가 몸에 배어야 한다는 것이다.

우선은 정부에서 아연도 강판을 의무 사용토록 하여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 배려가 필요하다고 판단된다. 이제는 시대가 바뀌었다. 정부도 바뀌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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