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실(梅實)은 매실나무의 열매를 말한다. 매실나무(Prunus mume)는 장미과의 상록 소교묵이다. 높이 5m정도, 잎은 어긋나고 달걀꼴 또는 넓은 달걀꼴인데 가장자리에 예리한 톱니가 있다. 4월에 향기가 강한 연한 녹색꽂이 잎보다 먼저피고, 열매는 7월에 황색으로 익는데 신맛이 있다.

중국 등지에 분포하는데, 매화, 매화나무, 일지춘(一枝春)으로 불린다. 선 매실을 껍질을 벗겨 소금에 절였다가 시고 짠맛을 우려 낸 뒤에, 꿀이나 설탕에 절인 음식이 매실정과(梅實正果)이다. 그리고 매실을 담가서 만든 술이 매실주(梅實酒)이다. 청매(靑梅) 한 되에 설탕 한 근과 소주 다섯 홉의 비율로 섞어 밀폐하여 익히며 위장을 정조(精調)하는 데 특효가 있어서 특히 여름에 애용된다. 매창(梅窓)은 ‘매화꽂이 있는 창’이다.

계생(桂生)은 조선시대의 여류시인, 성은 이씨(李氏), 본명은 향금(香今), 호는 매창(梅窓)·계생(癸生)·계랑(桂嫏·癸嫏)이다. 부안(扶安)의 명기(名妓)로 가사(歌詞)·한시(漢詩)·가무(歌舞)·현금(玄琴)에 뛰어나 그 이름이 높았다. 작품집으로 ≪매창집(梅窓集)≫이 한권 있었다고는 하나 지금은 전해지지 않고, 다만 시(詩)만 여러 편이 전한다. 작품에는 ‘춘사(春思)’ ‘춘원(春園)’ ‘무제(無題)’ 등이 있다.

여기 그녀의 ‘탄금(彈琴;거문고를 타며)’을 소개한다. 전하는 바에 의하면 물론 시에 능하였고, 거문고에 명수(名手)였다고 한다.

거문고로 나의 참 마음을

누가 가엾다 하랴

모든 원망과 시름이

한 가락 속에 있네.

다시 강남곡을 탈 제

봄은 가려하네,

어찌 차마 머리를 돌려

샛바람에 울리.

탄금(彈琴)은 거문고나 가야금을 타는 것을 말한다. 탄금가(彈琴歌)는 조선 시대의 작자·연대 미상의 가사이다. 부귀공명 다 내던지고, 강산에 묻혀 한 세상을 술과 거문고를 벗삼아 놀자는 내용의 노래이다. 탄금대(彈琴臺)는 충청북도 충주시 북서부 대문산(大門山)에 있는 전적지·명승지이다. 우륵(于勒)이 즐겨 가야금을 타던 곳이라고 전한다. 임진왜란 때 신립(申砬;1546~92)이 이곳에서 왜군과 싸우다 장렬한 전사를 하였다고 한다. 거문고 타는 것을 그린 그림이 탄금도(彈琴圖)이다.

계생, 매창(梅窓;1573~1610)으로 우리에게는 더 잘 알려져 있는데 조선 중기를 살다 간 한 많은 불세출의 기녀 시인 이었다. 37년 동안의 짧은 일생동안 비교적 많은, 그것도 빼어난 시를 많이 썼다. 무지막지한 남성 중심사회에서 그것도 꽉 막힌 암흑과 같은 공간 속에서 기생이라는 외롭고 한 많은 통한의 시간을 보냈다.

거문고는 한국의 대표적인 현악기인데, 현금(玄琴)이라고도 한다. 오동나무와 밤나무를 붙여 만든 울림통 위에 명주실을 꼬아 만든 6줄을 매고 술대로 쳐서 소리를 낸다. 소리가 깊고 장중하여 예로부터 <백악지장(百樂之丈)>이라 일컬어졌으며, 학문과 덕을 쌓은 선비들 사이에서 숭상되었다.

≪삼국사기(三國史記)≫에 중국 진(晋)나라에서 보내온 칠현금(七絃琴)을 제이상(第二相) 왕산악(王山岳)이 본디 모양을 그대로 두고 그 제도를 많이 고쳐서 만들었다고 전한다. 울림통은 아쟁(牙箏)과 같은 상자식(箱子式)으로 길이는 150㎝ 정도, 너비는 19㎝ 정도이다. 울림통의 머리 쪽은 용두(龍頭), 꼬리 쪽은 봉미(鳳尾), 용두의 윗면은 좌단(坐團)이라고 한다.

거문고 산조(散調)는 중요무형문화제 제16호, 거문고를 위한 독주곡의 하나이다. 산조를 거문고로 탔을 때의 명칭이다. 빠르기가 다른 4~5개의 장단으로 구성되며, 장단의 이름이 악장의 이름을 대신한다. 1896년(고종33)당시 20세였던 백낙준(白樂俊)이 남도(南道)의 무악(巫樂)인 시나위 가락을 모방하여 지었다고 한다.

여름에 은하수에서 볼 수 있는 별자리가 ‘거문고자리’이다. 주성(主星)인 베가는 직녀성, 비교적 작은 별자리이지만 식변광성(蝕變光星) ℬ(beta:베타), 사중성(四重星) ℇ(epsilon), 유명한 가락지성운 M57 등이 있다. 관측의 적기는 8월 중순, 육안으로 보이는 별의 수는 52개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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