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가치의 중심에 있는, 구민이 행정의 주인이 되는 동작구
‘사람’이 가치의 중심에 있는, 구민이 행정의 주인이 되는 동작구
범죄예방디자인, 보육청, 어르신행복주식회사과 같은 혁신 아이디어로 복지의 패러다임을 바꿔나간다.
신년이 밝았습니다. 소감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되돌아보면 2016년은 너무나 다사다난했던 한해였습니다. 국민을 위해 존재하는 국가권력이 오히려 사회의 분열과 혼란을 조장하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시국은 국민의 힘으로 곧 제자리를 찾고 정상화 될 것이라 믿습니다. 올해는 구청장으로서 3번째 맞는 신년입니다. 취임 후 정신없는 시간을 보낸 만큼 앞으로의 시간도 많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저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동작구와 구민을 위해 어느 때보다 값지고 소중하게 사용할 생각입니다. 지난 2년 반 동안 정체된 동작에 변화의 바람을 불어넣고자 노력했다면 이제는 그 변화의 성과를 구민들과 함께 나눌 차례입니다. 2017년은 동작구의 행복한 변화를 위해 그동안 추진해온 사업에 더욱 박차를 가하는 한해가 되도록 하겠습니다.
올해 중점을 두고 추진할 사업이 있다면?
우선 그동안 ‘동작의 행복한 변화’를 위해 준비해 온 미래계획을 더욱 가시화해 구민들과 결실을 공유하겠습니다. ‘장승배기 종합행정타운’은 동작구 미래를 위한 가장 중요한 열쇠입니다. 지난해 행자부 타당성 조사와 서울시 투자심사를 모두 통과해 사업이 계획단계를 넘어 실행단계로 접어든 만큼 2019년 착공, 2021년 개청을 목표로 제반일정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습니다. 더불어 노량진을 중심으로 수변관광도시로 도약하고자 합니다. 최고의 조망권을 갖춘 용봉정 근린공원 일대를 서울시를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만들겠습니다. 노들섬 개발시기에 맞춰 전망포인트를 시민 누구나 즐겨 찾는 자연 속 쉼터로 꾸밀 생각입니다. 흑석동 빗물펌프장을 한강변으로 이전해 주민커뮤니티센터 등을 포함한 복합개발방안도 제시하겠습니다. 새로운 빗물펌프장 부지는 한강변과 연결해 동작에 없던 수변공원 조성의 발판으로 삼고자 합니다. 올해 6월이면 동작구 30년을 내다보는 종합도시발전계획 용역이 완성됩니다. 어느 한 부분도 빠짐없이 담아내어 누구나 희망하는 동작구의 미래를 구체적으로 완성해 나가겠습니다.
내년 신규사업에 대해 말씀해 주시겠습니까?
남은 기간 새로운 사업을 만들기보다 ‘사람 사는 동작’을 위한 우리구만의 정책들을 보다 내실있게 운영해 구민들의 삶을 보다 풍요롭게 만들겠습니다. 일자리플러스센터와 어르신행복주식회사를 통해 차별화된 일자리를 제공하고, 생활임금제를 전국 최고 수준으로 확대 적용해 함께 잘사는 동작을 만들고자 합니다. 공보육의 패러다임을 바꾼 ‘보육청’ 사업을 바탕으로 올해도 보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아울러 주민숙원사업 해소가 구청장으로서 가장 큰 선결과제입니다. 흑석동 고등학교 유치를 위해 교육청과 함께 이전 대상 고교를 확정하고 이전절차를 조속히 진행할 생각입니다. 보라매 쓰레기적환장 또한 서울시와 협의해 완전 이전을 목표로 노력하겠습니다.
지난해 제1회 대한민국 범죄예방 대상에 선정됐는데, 셉테드(CPTED)를 도입한 배경과 성과, 그리고 향후 계획에 대하여 말씀해 주십시오.
제가 구청장에 취임하면서 가장 놀랐던 점 하나가 바로 동작의 범죄율이었습니다. 2013년 서울대 김경민 교수팀에서 작성한 ‘서울범죄지도’에 의하면 우리구가 생각보다 범죄발생률이 높게 나타났습니다. 가택침입과 절도 비중이 높았는데, 완벽한 주거중심지인 동작의 범죄율이 저는 의아했습니다. 그래서 정책적으로 범죄를 줄여볼 수 있지 않을까 해서 도시구조에 맞는 맞춤형 범죄예방디자인을 도입하게 된 것입니다. ‘범죄예방디자인’이란, 도시환경을 개선해 범죄심리가 작용하지 않도록 하는 예방기법입니다. 예를 들어 벤치 중간에 팔걸이를 만들어 취객이 누울 수 없도록 하는 것 24시 편의점 유리벽에 광고물을 부착하지 않도록 하는 것 건물 엘리베이터를 투명하게 하는 것 등입니다. 범죄대응에 있어 최선의 수단은 사전 예방에 있습니다. 우리 주민이 다친다면 범죄자를 검거한다 해도 저로선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예방을 통해 주민들이 ‘안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저희 동작구는 주민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처음부터 세밀하게 준비해 왔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하게 기반조성(전담팀 구성, 조례제정, 유관기관협력)에서부터 시범사업까지 단계적인 절차를 밟아 왔습니다. 또, 동작경찰서 협조로 동별 범죄현황과 취약지역을 파악해 위험지수별로 우선순위를 정해 안전마을을 도입했습니다. 그 결과 성과가 바로 나타났습니다. 2016년 1분기 5대 범죄 발생율이 28% 감소해 서울시 자치구 중 가장 크게 개선됐습니다. 무엇보다 ‘제1회 대한민국 범죄예방 대상’으로 저희 구가 대한민국의 대표 우수사례로 인정받았습니다. 여기에는 주민들의 힘이 컸다고 생각합니다.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안전봉사단을 꾸리고 지역 유해요소를 공유하고 개선해 나가고 있습니다. 이제 ‘주민과 결합한 안전활동’은 동작의 새로운 문화라 자부합니다. 앞으로 할 일은 ‘범죄예방디자인 기본계획’에 담았습니다. 일회성 사업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인 인적자원 투입으로 주민들이 공감하는 안전도시를 구축하고자 합니다. 따라서 기본계획에 지역별 범죄현황 분석부터 그에 따른 맞춤형 가이드라인과 중·장기 확산전략까지 총망라했습니다. 평가체계도 마련해 주민들이 진정 안심하는 안전도시를 만들 것입니다.
동작이 ‘보육 으뜸구’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동작구에만 ‘보육청’이 있다고 들었는데, 설명 부탁드립니다.
‘보육청’은 공보육을 강화하겠다는 일종의 수사(修辭)입니다. 동작에서 추진하는 보육정책의 별명 같은 것입니다.
유치원에 교육청이 있듯이 어린이집을 위한 중심기관을 구에서도 만들자는 취지가 담겨 있습니다. 보육의 질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기존 육아종합지원센터의 기능을 대폭 강화해 만든 것이 동작의 ‘보육청’입니다. 보육청은 동작구 보육시설을 가장 높은 수준에서 평균화하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먼저 국공립 어린이집을 위탁하면서 보육교사에 대한 전보와 승진체계를 도입했습니다. 보육교사가 원장으로 승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입니다. 상시연수, 우울증관리, 동아리지원, 보육교사 인력풀 구성 등 근무여건도 큰 폭으로 개선했습니다. 지난해 ‘보육청’을 통해 보육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면 올해는 지난해 성과를 바탕으로 보육의 질적 향상을 위해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어르신행복주식회사가 본격 운영된 지 이제 1년을 맞았습니다. 어떻게 평가하시는 지 궁금합니다.
어르신들에게 최고의 복지는 바로 일자리입니다. 언젠가 한 어르신께서 “아침에 눈을 떠도 할 일이 없어 삶의 희망이 없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말이 저의 가슴을 찢어지게 했습니다. 그래서 어르신 일자리문제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지속가능한 일자리사업을 고민한 끝에, 구에서 자본금을 출연해 전국 최초로 어르신행복주식회사를 설립한 것입니다. 그간 관에서 주도한 일자리사업은 단기적인 시혜성 정책이었습니다. 개인의 생활안정까지 보장하는 안정적인 일자리가 아니었습니다. 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지속가능한 일자리로 어르신들의 생활수준까지 보장하는 그야말로 어르신을 위한 회사입니다. 때문에 올해 생활임금을 전국 최고 수준으로 적용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다행인건 어르신들의 반응입니다. 어르신들의 생각을 알고 싶어 지난 5월 설문조사한 결과, 98%가 만족을 나타냈습니다. 물론 고민도 있습니다. 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추가 재정투입 없이 자체 수익금으로 운영되는 회사입니다. 높은 수준의 임금을 보장하다보니 지난해에는 공공기관 클리닝서비스 위주로 운영했지만, 올해는 지속가능한 일자리 사업을 위해 업종을 다변화할 생각입니다. 현재 78분의 어르신이 일하고 계신데, 앞으로 더 많은 어르신들이 일자리를 통해 행복을 찾을 수 있도록 고민하겠습니다. 어르신행복주식회사는 이제 시작단계입니다.
우리가 전국에서 가장 먼저 첫 발을 내딛은 만큼 제대로 기틀을 다져 ‘어르신 복지의 모범모델’로 전파할 생각입니다.
마지막으로 주민들에게 하실 말씀이 있다면?
동작구정의 모든 가치는 ‘사람’에 있으며, 구민 여러분이 바로 행정의 주인입니다. 저는 우리 구민과 함께라면 못해낼 것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올해도 구민과 끊임없이 소통하며 구민이 진정 원하는 길을 가겠습니다. 앞으로도 구정에 많은 관심과 참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