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주최 ‘제17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제17회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현장. 각국 외교관을 비롯해 각계 인사, 위러브유 회원 등 2만여 명이 재난, 질병, 빈곤 등으로 어려운 국내외 이웃들과 어머니의 따뜻한 사랑을 나눴다.


재난, 질병, 빈곤에 시달리는 지구촌 이웃들 돕고자 2만 명 동참

12월 18일, 국내 최초 실내 야구경기장인 서울 고척스카이돔이 어려운 이웃과 사랑을 나누는 특별한 장소로 변신했다. 가족을 위해 아낌없이 사랑을 베푸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재난, 질병, 가난에 고통받는 지구촌 이웃들을 돕는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현장이다. 2000년부터 시작해 올해로 17회를 맞이한 이 콘서트는 한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복지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주최로 열렸다.
현장에는 주한 외교관과 그 가족들을 비롯해 교육·문화·체육·의료·법조계 등 각계 인사, 위러브유 회원, 수혜자 가족 등 2만 명가량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위러브유는 이번 행사를 통해 국내 다문화가정, 소년소녀가정, 위기가정에 의료비와 생계비를 지원하고 에콰도르와 칠레, 파라과이, 미얀마, 베트남 등 각국에는 교육시설 및 생필품을, 해외 심장병 어린이들을 위해 의료비를 지원했다.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이 수혜자 가족에게 기금 증서를 전달하며 따뜻한 위로의 마음을 건네고 있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낫다

모처럼 포근한 날씨에 서울과 수도권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온 이들의 행렬이 행사 시작 수시간 전부터 길게 늘어서 행사에 대한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가족, 친구, 직장 동료, 이웃 등과 함께 온 이들은 드넓은 돔 구장의 그라운드를 비롯해 관중석 전 층을 빼곡이 채웠다. 따뜻한 사랑을 나눈다는 취지와 같이 참가자들의 모습도 한결같이 밝고 환해 보였다.
행사를 마련한 장길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회장의 개회사는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함께 보낸 모든 이들에게 어머니의 마음으로 전하는 위로와 격려였다. “한 사람의 열 걸음보다 열 사람의 한 걸음이 더 낫다는 말이 있습니다. 그동안 한결같은 마음으로 응원을 아끼지 않은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성과 손길이 없었다면 오늘 이 자리도 이처럼 아름답게 빛나지는 못했을 것입니다. 2016년은 근심이 많은 해였지만 2017년 새해는 모든 절망이 희망으로, 모든 슬픔이 기쁨으로, 모든 분노가 미소로 바뀌는, 모두가 행복하고 희망찬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장길자 회장은 “오늘 생계 및 교육, 빈곤의 어려움을 겪는 국내외 이웃들에게 따뜻한 어머니의 사랑을 나누고자 한다. 힘찬 박수와 응원으로 이웃들에게 큰 용기와 희망을 불어넣어 달라”고 강조했다.
매년 참석해온 배우 이순재 씨는 올해 60주년 기념공연이 겹쳐 부득이하게 자리하지 못했다며 영상 메시지로 함께했다. “금년에 국가적으로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도 여러분은 한결같이 그늘진 곳에 빛을 비추고 희망이 없는 곳에 희망을 주고 웃음을 잃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되찾게 해주셨다”고 위러브유 회원들의 노고를 치하했다. “내년에는 전 세계에 따뜻한 손길이 더해지도록 더 한층 노력해주길 바란다”는 당부도 덧붙였다.
이배근 한국아동학대예방협회장은 우크라이나 키예프에 있는 전승 기념탑 이야기로 인사말을 시작했다. “그 전승탑은 개선장군의 모습이 아닌 언덕 위에서 팔을 벌리고 서 있는 어머니의 조각상”이라며 “총알 빗발치는 전쟁터에 나갔던 아들이 살아 돌아오자 어머니가 뜨거운 감사의 눈물을 흘리며 두 팔 벌려 맞이한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고 설명했다. 그것과 빗대어 “오늘 콘서트는 험하고 굴곡진 생활 전선에서 빈곤과 질병에 맞서 힘겹게 싸우고 있는 이웃들에게 우리 모두의 사랑을 모으고 그 위에 간절한 기도를 더하여 온 세상에 어머니의 사랑을 전하는 자리”라며 “이 스카이돔에 여러분 한 분 한 분이 세워준 사랑의 탑이 세워졌다”고 행사의 의미와 가치를 다시금 강조했다.
현장에 함께한 주한 요르단 대사를 비롯해 에콰도르, 이집트, 불가리아, 페루, 튀니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나이지리아 등 각국 외교관과 가족들은 위러브유의 활동에 박수를 보냈다.
아델 모하마드 아다일레 주한 요르단 대사는 축사를 통해 “위러브유 장길자 회장님이 제시하는 비전과 원칙은 가장 존엄한 인간의 가치로써 전 세계인의 연합과 우정을 촉진시키기 위한 다양한 추진계획으로 실현되고 있다”면서 단체의 세계적인 복지활동을 치하했다. “위러브유가 실천하는 어머니의 무조건적인 사랑과 격려가 국제사회에 얼마나 필요한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 이러한 어머니의 사랑이 시리아 난민과 요르단 난민 촌에도 한 걸음 더 가까워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두 팔로 머리 위에 하트를 그리며 “위러브유”라고 사랑의 메시지를 전해 관객들의 환호를 받았다.

“사랑을 주러 왔다가 받고 갑니다”
재능 기부 연예인들도 감동

해외 수혜 국가와 국내 수혜자 가정들에 기금 증서를 전달하는 1부 행사 분위기에는 훈훈함이 물씬 묻어났다. 장길자 회장은 올겨울 따뜻하게 보내라며 수혜자들에게 포근한 이불과 함께 위로의 마음을 전했다. 객석에서도 따뜻한 응원의 박수로 함께했다.
배우 김성환의 사회로 진행된 2부 콘서트 때는 실력파 가수와 뮤지컬 배우 등이 재능 기부로 동참해 열정적인 무대를 선물했다. 뮤지컬 배우 김호영을 시작으로 김제훈, 이승훈, 김종환, 리아킴, 윤태규, 구창모, 정수라 등 가수들의 열창이 이어졌다. 각 무대마다 관객들의 박수와 환호, 함성은 돔 구장을 들썩이게 하는 듯했다. 캄캄한 밤하늘을 비추는 수많은 별빛처럼 고척스카이돔에는 2만 명이 비추는 사랑의 불빛이 은하수처럼 펼쳐졌다.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인기 뮤지컬 넘버인 ‘맨 오브 라만차’를 부른 김호영은 작품에 나오는 돈키호테의 대사를 인용하며 관객들에게 “꿈과 희망을 포기하지 말고 항상 정진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사랑을 전하러 왔다가 오히려 받고 가는 느낌”이라며 “좋은 일에 참여할 수 있어 매우 기뻤다”는 소감도 전했다.
감미롭고 풍성한 음색을 지닌 가수 김제훈은 영화 <사랑과 영혼>의 OST인 ‘언체인드 멜로디’를 불러 큰 박수를 받았다. 변치 않은 목소리로 ‘희나리’, ‘어쩌다 마주친 그대’, ‘모두 다 사랑하리’를 불러 환호를 받은 가수 구창모는 “세상에 사랑의 종류가 참 많은데 그중에서 어머니의 사랑을 쫓아갈 수 있는 것은 없다”며 “우리 모두 그런 마음으로 이웃과 사랑을 나누며 살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가수 김종환과 그의 딸 리아킴은 각자의 노래와 더불어 ‘가족을 위한 노래’라는 듀엣곡까지 불러 잔잔한 감동을 선물했다. 두 사람은 “여러분의 따뜻한 마음을 이어받아 더욱 따뜻하게 노래하고 좋은 메시지로 여러분들을 응원하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해마다 함께하는데도 늘 설렌다는 가수 정수라는 “특별한 뜻이 있는 이 무대에 설 때면 어느 곳에서보다 보람이 느껴진다”면서 “어머니의 마음으로 더 많은 가정과 세계 곳곳의 어려운 분들에게 희망과 사랑을, 새 생명을 불어넣어 달라”고 당부했다. 폭발적인 에너지로 자신의 히트곡 ‘환희’와 ‘아! 대한민국’을 부르며 피날레를 장식했다.
가수 이승훈과 윤태규는 이미 10년 넘게 이 무대에 서고 있다. ‘비 오는 거리’의 이승훈은 “이곳에 올 때면 매번 좋은 일을 하러 간다는 생각에 마음이 따뜻해진다. 누군가에게 희생하고 봉사한다는 것이 사실은 나를 행복하게 하는 행동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태규는 “어머니의 사랑이 모든 분들에게 골고루 전해지면 좋겠다. 그날까지 이 무대에 설 것”이라며 ‘마이 웨이’와 ‘너 때문에 살고 싶었어’를 열창했다.
연륜이 묻어나는 배우 김성환은 위러브유 회원들을 향해 “해가 거듭될수록 좋은 일을 더 많이 해야겠다는 느낌이다. 올해 많은 활동을 하신 데 감사드린다”면서 “어려운 때일수록 사랑의 마음을 많이 전해 달라”고 당부했다.

수혜 가정들도 모처럼 즐거운 시간

사랑을 주는 사람들과 받는 이들이 함께 기쁨을 나누는 특별한 자리인 만큼 수혜자 가족들의 얼굴에도 환한 웃음이 가득했다. 홀로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필리핀 다문화가정 주부 마리(가명) 씨는 “오늘 처음 만났는데도 모두들 너무나 잘해주셔서 감사하다. 가족 같은 사랑을 느꼈다. 너무 기뻐서 목이 메인다”고 감동을 전했다. 가수가 꿈이라는 열 살 딸도 “너무 좋고 행복하다. 또 오고 싶다”고 수줍은 미소를 지었다. 한부모가정 주부 김은숙(가명) 씨는 “혼자 벌어 아들 둘을 키우는데 허리 디스크 등 건강이 악화되어 어려움이 많은데, 이렇게 좋은 분들을 만나 함께하니 즐겁고 힐링이 된다”며 “아이들과 함께 늘 웃으며 살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친정 모친과 남편의 건강 악화, 3명의 자녀 양육까지 힘겹게 살아가는 중국 다문화가정 주부 이미화(가명) 씨는 “아픈 가족들 치료비 걱정으로 너무 힘들고 막막했는데 이렇게 도움을 받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이렇게 좋은 행사에 참여하게 되어 기쁨을 얻게 되었으니 더 힘을 내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날 관객들도 뜨거운 감동을 감추지 못했다. 대전에서 올라온 파키스탄 유학생 와지드 씨는 “타인을 위한 삶은 숭고하지만 어려운 일이다. 그것을 해내고 있는 분들이 여기 있다. 모두 자랑스럽다”며 “재난과 지진으로 집과 직장을 잃은 모든 이들의 얼굴에 웃음을 되찾아 줄 수는 없겠지만 저와 여기 계신 분들이 희망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대학생 정아름(21) 씨는 “이웃과 함께 연말을 보내니 마음이 참 따뜻해진다”고, 직장인 강수현(24) 씨는 “올해 어려운 일이 많았는데 이웃들이 콘서트를 계기로 힘을 많이 얻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주부 노경아(44) 씨는 “한 해가 끝나가는 시점에서 이웃을 생각하며 따뜻하게 마무리할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앞으로도 희생과 인내로 끝없이 사랑을 베푸는 어머니의 마음으로 따뜻한 봉사를 실천할 것”이라고 했다.

가수, 뮤지컬 배우, 새생명어린이합창단 등 출연진들이 함께 ‘위러브유’ 로고송을 합창하고 있다.

세계 각국에 전해지는 희망 메시지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는 ‘어머니의 사랑’을 근간으로 아동청소년지원, 사회지원, 환경복지 등 포괄적인 복지활동으로 세계 각국의 힘들고 어려운 이웃들을 돕는 복지단체다. 그동안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를 통해 심장병·희귀난치병 어린이를 비롯해 소년소녀·저소득·독거노인·다문화가정 등 복지소외가정과 재난과 질병, 빈곤 등으로 고통을 겪는 세계인들에게 도움을 주었다. 의료비·생계비, 긴급구호활동, 물펌프 및 정수시설 설치, 교육시설 기증 등 지원 내용도 다양하다.
해를 거듭하면서 정수라, 인순이, 유열, 김조한, 전영록, 윤태규, 이승훈, 소찬휘, 신유, 노사연, 이무송, 이광조, 해바라기, 벤 등 실력 있는 가수들이 참여해 아름다운 무대를 만들었다. 김보성, 박철, 김지유, 김소현, 손준호 등 영화배우, 탤런트, 뮤지컬 배우들과 영화감독 진유영 등도 무대에 올라 회원들과 수혜자들을 격려했다. 지난해에는 1만 5천 명이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 모여 심장병·희귀난치병 어린이 및 복지소외가정을 돕고 국민의 안전을 위해 밤낮 수고하는 소방관가정을 응원했다.
위러브유는 콘서트뿐 아니라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헌혈하나둘운동, 김장·연탄 나눔, 클린월드운동 등 다각적인 활동으로 실의에 빠진 이들에게 희망을 나눈다. 아프리카와 아시아 물 부족 국가들에 26대의 물 펌프를 설치하고 기후난민국가인 남태평양 섬나라 투발루에 저수시설 20대를 지원해 식수 부족의 고통을 해갈해준 바 있다.
세월호 침몰사고, 대구지하철참사, 태안 기름유출사고 등 국가적 재난이 발생할 때도 내 일처럼 팔을 걷어붙이고 돕는다. 세월호 참사 때는 회원들이 하루 24시간씩 약 20일간 무료급식봉사를 하며 피해 가족들의 아픔을 함께 나눴다. 지난해에는 대지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네팔 국민들을 위해 천막, 쌀, 생수, 라면 등 1억 원 상당의 긴급구호품을 지원했다.
동시에 현지 회원들이 피해 복구, 사상자 구조 등 자원봉사에 앞장서며 재난 현장에서 희망을 일으켰다.
올해에는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를 통해 규모 7.8의 강진이 발생한 에콰도르 국민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당시 오스카 에레라 길버트 주한 에콰도르 대사는 “많은 분들이 도움과 희망과 용기를 주시니 에콰도르 정부와 국민을 대신해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이후 위러브유는 현지 회원들을 통해 이재민 644세대에 가스렌지, 조리도구, 모기장, 세면용품 등 구호품을 전달했다. 이재민들은 용기와 희망을 되찾게 됐다며 기뻐했다.
위러브유는 지난 9월 서해5도 주민들을 위해 옹진군청에 도서 550권을 기증하는 한편, 11월에는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를 통해 정성껏 담근 김장김치 7,000kg을 경기도 수원, 성남, 안산, 화성 일대 독거노인가정, 다문화가정, 저소득가정 700세대에 전달했다.
다사다난했던 2016년을 보내며 따뜻한 사랑을 나눈 이들은 새해에도 도움이 필요한 세계 모든 이들에게 어머니의 손길을 전하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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