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마음으로 세심하게 구민들을 돌보는 구청장, 여성친화도시 인증에 도전한다.

양천형 찾아가는 복지로 ‘교육, 복지, 안전, 일자리, 건강’에서 따뜻한 돌봄복지 실현하겠다는 김수영 구청장

구청장이 된 지 2년 반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이제 반환점을 지났다고 생각하는데, 지난 2년간의 소회가 궁금합니다.

벌써 2년이 넘었다니 진짜 감회가 새롭습니다. ‘세월이 쏜살같다는 말이 이런 때 쓰는 말이구나.’라는 생각도 들고요. 후보자 시절 엄마 같은 마음으로 구정을 챙기겠다고 양천구민여러분께 약속하고, 발전하는 양천의 모습을 구상했었는데 이제 그 기틀이 잡혀가고 있습니다. 구청장이 된 이후, 주민들과 직원들의 의견을 모아 교육, 복지, 사회적경제와 일자리, 안전, 주민건강 등 5대 분야에서 핵심과제를 선정했습니다. 그에 맞춰 다양한 사업들을 추진하고 있고요. 지난 2년 반의 시간이 구정발전의 올바른 방향 설정을 위해 주민들과 소통하며 씨앗을 뿌린 시기였다면 이제 그동안 뿌린 씨앗을 제대로 성장시키고 열매를 맺게 하기 위해 잘 가꾸고 키워 나가야하는 시기입니다. 사실 초선구청장으로 2년 반의 시간을 보내고 나니 4년이라는 임기가 참 짧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직 해야 할 일들도 많고, 먼 미래를 바라보며 연장선상에서 챙겨야 할 사업들도 분명 있으니까요. 하지만 섣불리 4년 안에 모든 것을 끝내야 한다는 욕심보다는 긴 호흡을 가지고 구정을 운영하고, 미래를 준비할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첨단물류단지 시범단지로 선정된 서부트럭터미널이라든지, 임기 초부터 준비해서 현재 한창 서울시와 논의 중인 신정동 청소년 복합문화시설 건립 등은 남은 임기 내에 어느 정도 기반을 마련해 놓고자 애를 쓰고 있는 분야입니다. 분명한 것은 욕심을 부려서 급하게 하려는 마음가짐으로는 결코 좋은 결과가 있기 어렵다는 것이죠. 그동안의 노력으로 양천구의 크고 작은 변화들이 생기는 것을 보면 참 기쁘고, 설렙니다. 비록 몸은 고되고 힘들지라도 이러한 노력들이 기반이 되어 결국 미래 양천을 더욱 밝게 만드는 기반이 될 테니까요. 이런 소중한 기회를 주신 양천구민여러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양천구 육아종합지원센터 부모자조모임에 참석한 김수영양천구청장

양천구 최초의 여성구청장이신데... 감회가 어떠신가요?

사실 처음에는 양천구의 첫 여성구청장이어서 낯설어 하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먼저 다가와 주시는 분들도 많고 우리 아이들이나 어르신들이 편하게 대해주시는 것 같아 장점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현장에서도 어르신들을 뵙게 되면 딸이나 며느리처럼 편하게 대해주시고, 아이들도 그냥 친구 엄마같이 생각해주더라고요. 특히 양천구에 사는 엄마들을 만나게 되면 인생을 먼저 살아온 선배로 이런저런 얘기들을 많이 하게 되어 격의 없이 소통할 수 있게 됩니다. 요즘은 소위 소통의 시대고, 서로에 대한 공감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협치의 시대잖아요.

여성이기에 세심하고 꼼꼼하게 살필 수 있고, 경험했던 것들을 통해 정책을 펼칠 수 있는 부분도 분명 존재합니다. 저도 사실 결혼과 출산을 거치면서 경력단절여성의 시기가 있었거든요. 아이 맡길 곳이 없어서 일할 기회를 포기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이러한 경험이 토대가 되어 구청장이 된 이후 18개의 구립어린이집을 확충하고, 엄마들을 위한 자조모임 공간을 새로 조성했습니다. 당시 막막했던 삶의 경험들이 결국 주민들을 위한 맞춤형 정책들이 된 경우라고 보시면 됩니다.

지난해에는‘GENDER EQUALITY 양성평등 양천’배지를 만들어서 하고 다니기도 했습니다. 관련 사업 참여자들에게 배부하기도 했고요. 우리구의 양성평등 실현의지를 담은 정책 중 하나였습니다. 또한 양성평등정책, 보육정책 등에서 노력한 결과 여성가족이 함께 행복한 서울 만들기 분야에서 최우수구로 선정되기도 했고, 여성가족부에서 주관하는 아동·여성안전 지역연대 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습니다.

엄마의 마음으로 구정을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주민들과 약속했었는데 그 약속을 어느 정도는 잘 지키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참 기분 좋더군요. 내년에는 이를 기반으로 여성친화도시 인증에 도전할 생각입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신정1동 그린나래 작은도서관을 찾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여성친화도시 인증을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여성친화도시라는 것이 언뜻 보기에는 여성들만 우대하는 정책이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결론적으로 보자면 모두에게 혜택이 돌아가는 조화로운 사회를 만드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보육정책, 출산장려정책을 잘 만든다는 것 뿐 아니라 길을 포장하거나 공원을 만들 때도 어떻게 하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 고민해야 하는 부분이니까요. 양천구가 추구하는 여성친화도시도 단순히 정책적인 문제에 여성들을 특별하게 배려하고 더 참여시키는 것을 넘어 우리가 살아가는 환경을 변화시키는 부분이고, 다양한 문화를 만들어가는 부분입니다.

또한 고령화, 저출산 등으로 인한 생산가능인구의 감소 등 사회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도 꼭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현재는 내년 연말을 목표로 큰 틀을 만들고, 세부적인 계획을 짜는 단계입니다. 사업을 직접 계획하고, 추진하는 직원들의 의견을 듣기 위해 7월과 9월에 생각마당 포럼을 두 차례 개최하기도 했고요. 생각마당 포럼이란 관련 분야 전문가에게 강의를 듣고 그에 대해 직원들끼리 자연스럽게 토론하는 자리인데요. 여성가족과, 출산보육과 등 여성정책 관련 부서뿐 아니라 일자리경제과, 도로과, 교통행정과, 교육지원과, 전산정보과, 문화체육과, 보건소, 공원녹지과, 주택과, 건축과 등 구청 대부분의 부서 직원들이 함께 여성친화도시조성을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할 지를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 자리에서 나온 다양한 방안들을 각각의 부서에서 어떻게 반영할지 검토하고 있고요. 또 얼마 전에는 ‘서울특별시 양천구 여성친화도시 조성에 관한 조례’가 제정되었습니다.

인증 받은 이후에도 실질적인 여성친화도시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 계획입니다. 여성들의 사회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기회를 만들고, 아이 낳고 기르기 좋은 문화와 환경을 조성하고, 가족친화적인 사회 분위기를 만드는 등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것입니다.

만민공동회가 끝나고 주민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김수영 양천구청장

연초에 목동아파트 재건축관련 주민 참여단을 구성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2018년이면 목동아파트 14개 단지 모두 재건축연한이 도래합니다. 단지별로 각각 진행될 경우 난개발이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구에서는 전체단지를 대상으로 큰 틀을 짜는 용역을 진행하고 있고요. 목동아파트 도시관리계획 주민참여단은 여기에 참여하게 되는 것입니다.

현재 목동아파트 지구단위계획 재정비 용역을 하고 있는 것은 재산가치를 어떻게 높일 수 있을 것인가의 문제가 아니라 학교는 어디에 짓고 도로는 어떻게 낼 것인지 등등 보다 쾌적한 환경을 조성할 수 있을 지를 고민하는 건데요. 실제 주민들이 직접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개발계획에 참여하게 되는 것이지요.

올해 초 단지별로 입주자대표회의에서 2명, 일반주민에서 2명이 선정이 되어, 4명씩 14개 단지 총 56명으로 주민참여단을 구성했습니다. 정말 많은 분들이 신청해주셔서 선정하는 데에 꽤 많은 시간이 걸렸습니다. 현재까지 총4차례 워크숍을 진행했고요. 처음에는 도시관리계획이 과연 무엇인지에 대해 알아보는 강의부터 시작을 했고, 이제는 다양한 토론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내년 상반기에도 우선은 공식적인 워크숍을 3차례 정도 진행할 예정이고요.

목동아파트의 경우 거의 하나의 도시가 새로 만들어지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양천구 입장에서도 더욱 철저하게 준비해야 할 필요가 있고요.

새로운 시도가 될 것입니다. 아마 전국적으로 이렇게 대규모 단지의 마스터플랜을 짜는 데에 지역주민들로 된 참여단을 구성한 것은 처음일 것입니다. 사실 걱정 어린 시선들이 있거든요. 전문가들이 다양한 법 조항, 환경영향평가 등을 고려해서 만드는 계획인데 거기에 일반 주민들이 참여하는 것은 오히려 일을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 아니냐는 의견도 있었으니까요.

하지만 결국 주민들이 살게 될 주민들의 공간이니까, 거기에 의견을 내고 참여하게 되는 것은 어쩌면 너무 당연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입니다. 제대로 잘 이뤄진다면 지역개발의 주민참여에 대한 좋은 선례를 남길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김수영 양천구청장이 생활안전체험교육관에서 신규 사회복지직 공무원들과 함께 심폐소생술교육을 받고있다

100세 시대, 요즘 무엇보다 건강이 중요한데요. 내년에 개소하는 신월보건지소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올해 경주지진 때문에 사회전반의 안전의식을 돌아볼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양천구도 이에 발맞춰 얼마 전에 생활안전체험교육관을 개관했다고 하던데요.

신월보건지소는 현재 한창 공사 중으로 내년 상반기 정도에 개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양천구는 크게 목동, 신정동, 신월동으로 나눌 수 있는데 모든 주민들이 신정동에 있는 보건소를 다니기에 어려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특히 어르신들이 많이 오시는데 물리치료 한번 받고, 건강 상담 한 번 받자고 오시기엔 먼 거리기도 하고요. 그래서 권역별로 주민들의 건강을 돌봐줄 보건지소가 있어야겠다는 생각에 추진하게 되었습니다.

지난해 4월에 목동보건지소를 개소했고요. 마지막으로 내년 상반기에 신월보건지소를 개소하기 위해 지금 열심히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 공사가 완료되면 양천구는 신월동, 신정동, 목동 등 총 3개 지역에 보건소 혹은 보건지소를 갖추게 됩니다. 즉 권역별 보건인프라 구축이 완성되는 것이죠.

사실 신월동의 경우 지난 1997년 신월1동 소재의 건물을 임대해서 분소개념으로 신월보건센터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역 주민들의 건강에 대한 다양한 요구가 있어 왔던 상황이었고요. 이번에 신월지소가 개소하게 되면 접근성이 높아지고 보다 다양한 건강관리 프로그램을 운영하게 되어 건강에 대한 지역의 요구가 어느 정도는 해소될 것이라고 봅니다.

신월보건지소는 총사업비 74억 5천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여 지하1층, 지상5층 규모로 주민들의 건강을 관리해줄 다양한 시설들을 갖추게 됩니다. 우선 만성질환을 관리해 줄 건강관리실이 들어서게 되고요. 이 외에도 물리치료실과 운동치료실이 있어 주민들이 많이 이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양천구치매지원센터도 신월보건지소로 통합되면서 우리 어르신들의 건강 증진과 치매예방을 위한 최신장비도 구비될 예정이고요. 보다 안정적이고 편리한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하게 될 것입니다.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진 않은 사회요소입니다. 우리사회는 세월호, 메르스, 경주 지진 등을 겪으면서 안전불감증에 대해 돌아보며 반성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사실 사전에 대비하고 준비하지 않으면 막상 재난, 재해가 발생했을 때는 당황해서 할 수 있는 것이 거의 없거든요.

양천구 북페스티벌에서 지역 청소년들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는 김수영 양천구청장

양천구하면 교육이 제일먼저 떠오릅니다. 그런데 그런 양천구에서 혁신교육사업을 하고 있어서 조금은 의아합니다.

양천구하면 다들 목동만을 떠올리고 ‘잘사는 동네’라고 인식하는 경우가 많지만 양천구는 서울의 강남, 강북의 격차처럼 지역 내 동서간의 격차가 꽤나 큰 지역입니다. 이는 교육 분야도 마찬가지인 상황이고요. 부모님들의 교육에 대한 열정은 지역을 막론하고 크지만 목동 외의 지역은 다양한 예체능 체험의 기회나 진로탐색에 대한 지원 등이 부족하고, 목동은 과열된 사교육시장이 형성된 곳이기도 하고요. 결국 교육정책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문제인식은 누구든지 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상황이 반영되어서 인지 지난해 가을 추진한 행정수요조사에서 공교육 활성화 등 교육 여건 개선이 지역발전을 위한 첫 번째 과제로 선정되었습니다. 응답주민의 80%이상이 혁신교육지구 유치에 찬성한다는 결과가 나오기도 했고요. 지역의 문제점에 대한 해결책이 바로 혁신교육지구사업이라 생각해 2014년부터 민․관 거버넌스를 구성하여 열심히 노력한 결과 올해 초 혁신교육지구로 선정되어 다양한 사업을 추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 6개 분야에서 32개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양천구 혁신교육사업의 초점은 크게 세 가지로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공교육 활성화를 통한 교육격차 해소가 그 첫 번째이고, 그 해결책으로 학교에만 맡겼던 교육을 학교 ․ 지자체 ․ 주민 등 지역사회가 모두 고민하고 참여하자는 것이지요. 마지막으로 어떤 교육에 주안점을 둘 것인지에 대한 문제인데요. 이는 청소년들이 자신의 미래를 직접 고민하고 설계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진학 중심이 아닌 진로중심의 다양한 교육체험의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목표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우리 아이들이 좀 더 행복한 교육을 하기 위해선 그저 극소수만이 통과하는 명문대 진학에 매달리기 보다는 좀 더 다양한 길을 열어주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 추진하고 있는 것이 바로 혁신교육사업들입니다. 물론 짧은 시일 내에 모든 것이 바뀔 순 없을 것입니다. 하지만 사회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변화를 준비할 필요가 있는 문제죠. 그래서 학부모님들과 함께하는 인문학 특강, 자녀-부모 소통교실 같은 사업들도 운영하고 있고요.

현장구청장실에서 주민들과 대화하고 있는 김수영 양천구청장

마지막으로 양천구민 그리고 서울시티 독자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임기 초부터 ‘교육, 복지, 안전, 일자리, 건강’총 5개 분야에서 중점과제를 선정하여 다양한 사업을 추진해왔습니다. 그 결과 올해 혁신교육지구로 선정되었으며, 양천형 찾아가는 복지는 지역사회에서 점차 정착되어가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서부트럭터미널이 도시첨단물류단지 시범단지로 선정되어 인근 지역이 유통, R&D, 주민복합편의시설 등이 들어설 수 있는 다양한 개발 가능성을 갖게 되었습니다. 내년에는 앞서 말씀드린 여성친화도시 인증을 역점적으로 추진할 계획도 가지고 있고요. 앞으로의 2년도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뛸 것입니다. 우리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행복할 수 있는 교육환경을 조성하고, 이웃이 이웃을 서로 챙길 수 있는 따뜻한 돌봄복지를 실현하고, 모두가 믿고 안전하게 살 수 있는 주거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주민과의 소통입니다. 그동안 현장구청장실, 찾아가는 주민과의 대화, 포스트 잇 게시판 등을 통해 주민과 만나고 만민 공동회, 100인의 원탁토론, 장애정책 토크 콘서트 등 주민들과 함께 이야기하며 다양한 대화의 기회를 많이 만들어 왔는데요. 앞으로도 다양한 소통창구를 마련하고, 주민참여 범위 확대를 통해 생활 밑바닥부터 변화를 주기 위한 노력들을 계속 이어나갈 계획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구정을 통해 변해가는 양천구의 모습을 기대해주시기 바랍니다.

목동보건지소에서 운영되고 있는 남성 시니어 영양교실에 참석한 김수영 양천구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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