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가명품 국악기명장 부문 수상자 인터뷰] 명음국악사 조영일 해금 제작의 명장
[명가명품 국악기명장 부문 수상자 인터뷰] 명음국악사 조영일 해금 제작의 명장
  • 양동철 기자
  • 승인 2016.10.1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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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명가명품 국악기 명장 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된 조영일 국악기 명장

먼저 명가명품 국악기명장 부문의 수상자로 선정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수상소감이 있으시다면?

네, 일단 이렇게 명가명품이라는 큰 상의 수상자로 선정된 것에 감사를 드립니다. 명가명품이라고 하는 상에서 국악기의 명인, 명장으로 선정된다는 것은 대단한 영예인데, 반평생을 매진해왔던 저의 국악기 제작자의 길이, 제가 만든 해금이 이제는 일반 취미로 악기를 다루는 사람들에게도 많이 인정받고 알려지게 된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앞으로, ‘명음’이라는 저희 악기사의 이름에 부끄럽지 않을 명품, 명가의 악기를 제작하여 보급하는 데 더 많은 노력으로 앞장서겠습니다.

그럼, 이렇게 해금을 제작하신 지는 얼마나 되셨나요?

네, 대략 햇수로 하면 30여년은 된 것 같습니다. 처음에 저는 다른 여러 가지 다양한 종류의 국악기를 제작하였습니다. 그게 86 아세안게임과 88 올림픽의 영향으로 국악기에 대한 관심이 커졌던 때였지요. 그때 저는 당시 국립국악원에 재직하고 있던 두 아우의 영향으로 처음으로 단소를 제작하기 시작했었습니다. 단소를 생산해서 보급하는 일을 시작해서 초보자들에게 무료강습을 아주 많이 했었습니다. 그렇게 국악의 저변이 많이 넓어졌었지요. 예전에 초등학교에서 단소를 의무적으로 배웠다고 한다면 그 때 들고 다녔던 대나무 단소 중에 좋다고 하는 악기는 거의 저나 제 주변에서 만들었던 악기들이었을 겁니다. 그렇게 국악기를 처음 만들기 시작해서, 대나무를 많이 다루다보니 나무를 깎고 다듬고 다루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그러다가 제 막내 동생 (조복래 / 서울시향 해금연주자, 지휘자 / 現 해금사랑 원장)을 통해서 해금이라는 악기의 매력에 푹 빠지게 되었죠. 해금이라는 악기가 만들기에는 참 고되고 손이 많이 가는 악기이기는 합니다만, 국악기 중에서 가장 슬프면서도 사람의 목소리에 잘 어우러지는 악기라고 할까요? 어떤 때는 애교 섞인 콧소리를 내기도 하고, 어떤 때는 간드러지는 여인네 웃음소리 같기도 하다고 합니다. 특유의 해금이 가지고 있는 소리를 살려내기 위해서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습니다만, 제 동생들의 조언이 많은 도움이 되었었습니다.

▲ 조영일 국악기 명장이 제작한 다양한 품질의 해금들
 

동생분들의 도움이 크셨다고 하셨는데, 주로 어떤 도움을 받으셨나요?

저희 집안이 서양악기, 국악기 할 것 없이 다양하게 두루 섭렵하고 있었기에 원래 악기에는 관심이 많았습니다. 제 동생은 대금 정악 무형문화재(조성래 한소리 국악원 대표, 중요 무형문화재 20호)로 활동하고 있고, 막내 동생 역시 해금 연주자, 지휘자로 활동하다가 지금은 교육자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제 두 아들과 조카들은 미국, 러시아 유학을 다녀온 화가, 피아노, 첼로, 바이올린, 색소폰의 연주자들이구요. 저도 교회에서 색소폰 연주를 조금씩 했었고 그래서 악기에 대해서는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악기는 단순하게 모양새만 예쁘고 화려하다고 해서 좋은 소리를 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국악기라고 해도 정확한 소리와 틀을 잘 잡아주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그런 면에서 여러 가지 악기를 다루어 봤던 경험이나, 정확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이 매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럼, 좋은 악기를 고르는 데 있어서 고려해야 할 점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일단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숙련된 기술로 잘 만들어야 하겠지요. 해금의 소리에 생명이 되는 것은 좋은 대나무 뿌리통을 깎고 다듬어서 굽고 다듬는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건조하는 과정도 중요하구요. 그 위에 옻칠을 해서 은은한 색상이 오래 지나도 변함없이 유지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해금의 현이 닿는 울림통에는 결이 아름다운 오동나무판을 엄선해서 정성스럽게 갈아내고 천상의 소리에 가깝도록 만드는 데 정성을 다해서 만들어야 합니다. 아울러 해금의 두 줄의 현은 활로 그어 소리를 내는데 이 활에 쓰이는 말총도 매우 잘 고르고 다듬어서 엮어주는 것이 소리를 내는데 큰 역할을 담당하게 되어 있죠.

오랜동안 수없이 많은 악기를 만들고,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그렇게 인고의 세월을 거쳐 나온 제 악기들이 이제는 멀리 중국과 일본에도 조금씩 알려지는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아울러 원래 단소를 만들었던 기술을 바탕으로 대금과 세피리 같이 다른 국악기의 제작도 겸해서 하고 있습니다.

쉽지 않은 작업이었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만드신 귀한 국악기들이 널리 대중에게도 보급이 되어야 할 텐데요. 해금을 배우는 게 어렵지는 않습니까?

지금은 국악기도 널리 많이 보급이 되고, 배울 수 있는 곳도 굉장히 많아졌습니다. 문화센터나 구민회관 같은 곳에서도 강좌들이 굉장히 많이 늘어났구요. 악기라고 하는 것이 다루는 사람도 많이 늘어나야 하고 저변이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 것이기에, 문화가 생겨나고 악기에 대한 관심이 활발해져야 더 좋은 악기도 많이 나올 수가 있는 것이거든요. 제 주변에는 제 동생도 제 집사람도 모두 해금을 연주하고 가르치는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중급 연주자부터 초보자까지 가르칠 선생님이 다양하게 곁에 있는 셈이지요.

배우려고 하는 마음과 열정만 있다면, 충분히 가능한 일입니다. 더불어 악기도 그만큼 품질이 좋은 국산 악기들이 가격도 많이 저렴한 가격에 준비가 되어 있는 셈이구요. 이제는 악기를 배우고 연주하는 것이 옛날만큼 힘들고 부담스러운 일이 아닌, 국악기로 여가 생활을 즐기는 일로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국악기라고 해서 배우기 어렵고 비싼 것만은 아니니까요.

▲ 해금을 제작 중인 조영일 국악기 명장
   

끝으로 앞으로의 포부가 있으시다면?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앞으로는 서양의 바이올린 하면 스트라디 같은 명품을 떠올리는 것처럼, 한국의 국악기, 해금하면 저희 명음국악기, 제 이름 석자를 걸고 명품이라는 자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좋은 악기를 많이 만들어서 보급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국악기, 해금 제작, 구입 문의 :

명음국악사 031-552-5533 / 010-6220-7100

http://www.myungeum.kr/

 

 

양동철 기자  seoulcity0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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