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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간의 아름다운 키스 장면을 꼽으라면 프랑스의 사진작가인 로베르 두아노(1912~1994)의 1950년 작 ‘파리시청 앞의 키스’를 들 수 있겠습니다. 파리의 자유분방한 생활양식을 닮은 자연스런 애정표현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고 복사판은 세계에서 50만 장 가까이 팔렸다고 합니다. 그러나 로맨티스트들이 우연한 포착으로 믿고 싶었던 그 사진은 나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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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2013.07.08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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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기를 잡는 그물은 가로 세로 가는 줄을 촘촘히 얽어 만듭니다. 그러나 가장자리는 굵은 줄로 돼 있고, 굵은 줄을 잡아야만 그물을 던지거나 당길 수 있습니다. 굵은 줄을 잡고 그물을 던지면 고기가 그물 안에 들어오고, 굵은 줄을 당기면 그물이 오므라들어 고기가 빠져 나가지 못하게 됩니다. 이 굵은 줄을 벼릿줄이라고 합니다. 벼릿줄이라는 말에는 그물 코를 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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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순
2013.07.05 1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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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식민지 시절의 옛날 고등학교를 졸업한 것이 금년으로 70년이 됩니다. 20년 전 이야기입니다. 매년 4월에 있는 모교 개교 기념식에 맞추어 우리 동기는 졸업 50주년 기념식을 가졌습니다. 유일하게 옛 모습대로 남아 있는 학교 도서관 건물을 빌려, 우리 14회 졸업생은 작고한 동기생 45명의 추모식 등 별도의 행사로 이날을 기념했습니다. 행사를 위해 모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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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춘
2013.07.04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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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월 중순 편지 한 통을 받았습니다. 환경운동가 최열 환경재단 대표가 감옥에서 보내온 편지였습니다. 최열은 지난 2월 15일 알선수재 혐의로 상고심 공판에서 대법원의 확정판결을 받고 옥살이를 하고 있습니다. 나는 뉴욕특파원으로 근무하던 1992년 6월 유엔환경개발회의(Earth Summit)가 열린 브라질 리우에 취재를 갔을 때 처음 최열을 대면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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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종
2013.07.03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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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어느 늦은 오후, 핸드폰이 울렸습니다. 아내의 다급한 목소리였습니다. “언제 집에 들어와요?” “집에 무슨 일 있어요?” “옥상의 바퀴벌레 잡는 끈적이에 참새 한 마리가 들러붙어 있는데 뗄 수가 없으니 어쩜 좋아요.” 참새를 잡아야 떼든 말든 할 텐데 잡으려하면 날개를 퍼덕여서 잡을 수 없다는 것을 급한 말로 설명했습니다. 바퀴벌레조차 잡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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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종건
2013.07.02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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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이상 할 것이 있는가? 국토교통부의 자동차 급발진 시험을 두고 하는 말이다. 지난 몇일 전에 이틀간 국민 공모를 통하여 그럴듯한 급발진 원인 6가지를 실험하였다. 한 가지 추가한다면 필자가 회장으로 있는 급발진 연구회의 주장도 함께 실험했다고 한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왜 하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국민의 세금을 사용하면서 국민에게 무엇을 해주고 기여를 했는지 모르겠다는 것이다. 중앙정부의 신뢰성은 매우 중요하다. 이곳이 흔들거리면 국민의 기대는 무너지고 다시는 회복하기가 힘들다. 더욱이 자동차와 국민은 직접 직결될 정도로 현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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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필수 교수
2013.07.0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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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전병(遺傳病)이란 생명 현상을 주도하는 유전자나 유전자를 간직하고 있는 염색체에 이상에 생겨 나타나는 질환을 일컫는 말입니다. 이러한 유전병은 유전자인 DNA가 복제될 때 생기는 변이에 의해 발생할 수 있고, 우리가 생활하면서 접하는 여러 가지 화학물질이나 환경 요인들에 의해서 발생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주변에서 흔하게 나타나는 질병들은 유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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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재욱
2013.07.01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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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대학 동창들과 함께 1박 2일로 부산을 다녀왔습니다. 서울역에서 KTX를 타니 2시간 40분 만에 부산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그 열차 안에서 TV를 보는데 ‘구가의 서’라는 드라마의 몇 장면이 나왔습니다. 25일 종료된 MBC TV의 드라마입니다. 그런데 우리 일행 5명 중에서 ‘구가의 서’가 무슨 말인지 아는 사람은 하나도 없었습니다. 평소 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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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철순
2013.06.28 1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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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말에, 노인네가 평소에 하지 않던 말이나 동작을 갑자기 하게 되면, 그의 건강상태에 이상이 오는 징조라고 했습니다. 이를 바꾸어 말하면 평소의 습관에 생각지도 않은 변화가 생기면 그 사람의 정신 상태에 이상이 오기 시작한 거라 본다는 이야기입니다. 저는 이번에 오래된, 판에 박은 듯한 생활 습관에 갑자기 변화가 감지되어 혼자서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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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춘
2013.06.27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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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에서 북서쪽으로 100킬로미터 거리의 작은 마을로 이사를 한 후 벌써 세 번째 여름을 맞고 있습니다. 대중교통 수단이 마땅치 않아서 한국 식품을 사기도 어려워 도시적인 편리함을 누리기에는 불편한 점들이 많았지만 이곳으로 올라온 것은 평화로운 자연환경과 적정한 집값이 마음에 들었기 때문이었습니다. 55세 이상의 사람들과 정년을 맞은 시니어들만이 거주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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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리
2013.06.26 1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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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중엽의 대학자 백운거사(白雲居士) 이규보(李奎報 1168~1241)는 일생 동안 7천 수가 넘는 시를 지었습니다. 신동으로 소문이 나 9세 때부터 경전과 역사, 제자백가, 불경 등을 섭렵하였으며, 한 번 읽은 내용은 모두 기억하는 재사였습니다. 그의 사후 발간된 문집 동국이상국집(東國李相國集)은 총 53권에 이르는 방대한 저서입니다. 시화집 속의 수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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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목
2013.06.25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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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행복과 불행 그리고 기쁨과 고통, 이런 일들은 모두 나로부터 비롯되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가끔 이런 일들이 내가 아닌 남으로부터 나에게 전해진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행복이란 무엇일까요? 행복은 바로 나의 욕망과 욕구를 충족해서 만족을 느끼는 감정입니다. 반대로 불행은 나의 욕망과 욕구에 만족하지 못해서 마음이 불편한 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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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호 이사장
2013.06.24 14: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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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사람됨의 명예를 알아야 비로소 사람이다. 위대한 인격은 명예를 위해서 기꺼이 목숨을 바친다. 구차하게 사는 것보다 떳떳하게 죽는 것을 택한다. 이런 사람을 종교적으로 순교자라고 말한다. 국가적으로는 순국자라고 말한다. 이 사람들은 죽어서도 영원히 감동을 남기는 사람들이다. 추울 때마다 곁불로 달려가는 비굴한 인생을 언제까지 살아야 하겠는가? 비록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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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
2013.06.2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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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 전인 지난 14일에 나간 박상도 아나운서의 글 ‘사태’에 아직도 어안이 벙벙합니다. 글을 쓴 본인은 예상을 했는지 몰라도 한 공간에서 함께 글을 쓰는 필자이자, 동시에 독자로서 그의 글이 이런 파장을 일으킬 줄은 전혀 생각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물론 강용석 씨로서야 당황스럽고 창피할 수도 있겠지만 글의 논지는 강씨 개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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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아연
2013.06.21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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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지방변호사회가 회원 761명이 참여한 '전관예우에 관한 설문조사 결과'를 최근 발표했습니다. 전관예우가 실제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응답자 761명 중 91%(690명)가 '있다'고 답했고, 없다고 응답한 변호사는 9%(65명)뿐이었습니다. 이번 결과는 변호사를 상대로 조사했고, 더구나 법원이나 검찰에서 근무한 경력이 있는 변호사들이 100명 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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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영회
2013.06.20 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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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최서남단 가거도(可居島)를 다녀와서사흘 만에 다시 떠난 백두산 꽃탐방길,백두산 지하삼림에서 풍선난초를 만났습니다.소름이 끼치게 고운 꽃이었습니다. 대낮 햇살 밝게 달아올라도아름드리 전나무 등 침엽수가 하늘을 가리고 햇살을 삼켜한낮에도 어둠이 걷히지 않는 백두의 지하삼림. 으슥한 어스름 속 외지고 후미진 곳에꽃뱀의 붉은 혀처럼 내민 연분홍 꽃망울,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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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대문
2013.06.19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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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같이 수필 공부를 하는 문우 한 사람이 들려준 내용입니다. 원래 가슴을 에거나 '슬픔을 윽박지르는' 구구절절한 이야기는 관심 있게 듣지 않는 편이에요. 남의 일로 공연히 마음을 상(傷)하기 싫어서입니다. 그런데 우연히 그분의 사연을 듣고 마음에 파랑이 일었으며, '별반 친할 것도 없던' 그분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답니다. 이 글은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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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식
2013.06.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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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러블메이커는 계속해서 차이점을 찾아낸다.친구가 될 수 없는 원인을 찾기 위해 목숨을 걸고 나선 사람이다. 차이를 확대해서 분쟁할 수밖에 없는 이유를 만들어 내는데 천재적인 기질을 가진 사람이다. 어디에 가서 누구를 만나든 꼭 싸움을 일으키는 사람이다. 분쟁이 아주 체질이 되어 버린 사람이다. 자기들은 나름대로는 분쟁의 이유가 있다고 말하지만 알고 보면 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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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선구
2013.06.18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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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 대 20’, ‘99% 대 1%’, ‘갑과 을’처럼 정치인들은 구호를 내거는 정치를 합니다. 사안을 단순화하면 충격은 강하지만 그것으로 모든 것이 설명되지 못한다는 데 문제가 있습니다. 1987년 헌법에 경제민주화 조항이 처음 도입 되었는데 그간 뭘 하고 다녔는지 허송세월하다가 희생양이 필요해진 모양입니다. 대기업의 하도급 관행, 일감 몰아주기 등 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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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환
2013.06.18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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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등기우편물을 부치러 우체국에 들렀다. 빠른 속도로 송수신인의 주소를 치던 여직원이 당황한 표정을 짓더니 손길을 멈췄다. 한자로 쓴 성명을 못 읽는 것이었다. 그걸 눈치 챈 나는 그녀가 자존심 상하지 않도록 그 한자를 조용히 일러줬다. 그 며칠 후 커피숍에서 공부하고 있는 여학생들이 인터넷을 통해 한자가 가득한 옛 신문을 검색해 읽고 있는 것을 보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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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정회 칼럼리스트
2013.06.17 22:21